금리가 움직이는 원리

 

금리가 움직이는 원리

 

‘금리’(金利, interest rate)는 원금 대비 ‘이자비율’을 뜻합니다. 말이 좀 어렵죠? 그럼 이렇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금리는 ‘돈의 값’입니다.

 

 

어떠신가요? 이제는 좀 이해하기 편하시죠?  

그런데 ‘금리’ 즉 ‘돈의 값’은 왜 오르는 것일까요?

 

먼저 답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유 시장경제’에서 ‘돈’은 ‘상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면 ‘물건 값’을 내듯이, 자유 시장경제에서도 돈을 빌릴 때 ‘돈 값’을 내야 합니다. 그럼 ‘돈 값’은 왜 오를까요? ‘돈’에도 일반 상품처럼 ‘수요’와 ‘공급’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물건 값’이 오르는 원리와 ‘동일’합니다.

 

수요(사려고 하는 욕구)가 많으면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물품 따위를 제공)이 많으면 가격이 하락합니다. 반대로 수요(사려고 하는 욕구)가 적으면 가격이 하락하고, 공급(물품 따위를 제공)이 적으면 가격이 상승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운 ‘수요와 공급의 법칙’입니다.

 

 

금리는 경기가 좋을 때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먼저 ‘실물경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으면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고 투자와 생산이 늘어납니다. 투자와 생산이 늘어나니 일자리가 늘어나고 이는 다시 근로자임금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임금이 상승하니 소비가 늘어납니다. 소비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물가가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이를 ‘인플레이션’이라고 하죠. 이 때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돈의 가치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돈의 값’인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참고로 중앙은행의 금리를 ‘기준 금리’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금융경제’를 살펴보겠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시중은행에 돈을 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시중은행은 기업이 돈을 빌리러 오면 자신들의 금고에서 꺼낸 돈을 기업에 빌려줍니다. 그런데도 기업이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줄지 않으면 시중은행은 다른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기업에 빌려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자금수요가 줄지 않으면 시중은행은 ‘돈의 값’인 ‘금리’를 올려 기업의 자금 수요를 억제합니다.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릴 때는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시중은행은 ‘대출 금리’만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예금 금리’도 함께 올립니다. 돈이 귀해지면서 돈을 빌려줄 사람을 밖에서 끌어 모으는 겁니다. 그냥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더 높은 ‘돈 값’을 지불하겠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금리가 움직이는 원리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금리가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경기와 무관하게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변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1997년 IMF외환위기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에도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위축돼 금리가 하락합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기업들은 시중은행에서 ‘돈 값’이 쌀 때 돈을 빌리곤 합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돈을 빌려 생산설비를 늘려놓았는데 적시에 생산을 줄이지 못하거나 경기가 나빠져 물건이 팔지 못하면 사업운영에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황 때라도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을 구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면 금리가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금리’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입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 돈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가 나쁠 때는 투자와 소비가 위축 돼 돈의 수요가 낮아지면서 금리가 하락합니다. 하지만 예외로 경기가 나빠져 기업들이 자금부족을 겪는 경우에는 돈의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금리가 움직이는 원리’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지만,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근차근 정리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