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순환'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
’경기순환‘이란 경제활동이 확대와 위축을 반복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여기서 경기란 ‘경제 상태’를 뜻합니다. 그래서 ‘경기순환’은 ‘경제’가 ‘확대’와 ‘위축’을 ‘반복’하면서 ‘되풀이’된다고 풀어 말할 수 있습니다.
‘경기순환’은 자본주의 체제가 시작된 이래로 ‘강도’와 ‘시간’에 차이가 있을 뿐 국민경제와 세계경제를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말해주듯 호황(경기기 좋음) 끝엔 불황(경기가 나쁨)이 찾아왔고, 불황 끝엔 호황이 찾아왔습니다.
경제학에서는 ‘경기순환’을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설명합니다.
▶ 호황 → 호황 정점 → 경기 후퇴 → 불황 → 불황 저점 → 경기 회복 → 호황
그렇다면 제가 여러분들께 여쭙겠습니다.
“경기는 왜 순환하는 걸까요?”
“경제 호황이 지속되거나 경가 불황이 지속되는 경우는 없나요?”
경기순환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의 심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 ‘경제’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로 나누어진다고 말씀드렸죠?
먼저 실물경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업 생산이 움직이는 방향은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 기업들은 수요증가와 함께 제품생산과 판매를 늘립니다. 그러다가 기업들 사이에 원자재 확보경쟁이 벌어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뜁니다. 기업들도 마진을 높이기 위해 판매단가를 올립니다. 다행인걸까요? 경제 호황기에는 기업들이 판매가를 올려도 소비수요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상승할수록 소비자의 부담은 늘어나고, 어느 시점부터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소비가 줄어드니 기업의 판매량이 줄면서 재고량이 늘어나 생산이 줄어듭니다. 불황이 찾아온 겁니다.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업은 경기회복을 기다리며 구조조정을 하고 긴축정책을 폅니다.
이런 현상은 금융경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호황기에는 소비와 함께 투자가 늘어납니다. 호황이 지속될 거라 믿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빚을 내 금융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도 늘어납니다. 그러다가 호황이 정점에 달하면 ‘성장’과 ‘투자’ 사이에 ‘괴리’가 발생합니다. 성장은 그대로인데 투자시장만 과열되는 것이죠. 시장에 거품이 생긴 겁니다.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던 일부 투자자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금융시장을 떠나고, 이들을 바라보던 투자자들도 떠납니다. 거품이 꺼지며 금융시장이 식기 시작한 것이죠. 주가는 점점 떨어져 바닥을 치고 시장은 패닉에 휩싸입니다. 한동안 ‘나 홀로’ 솟아올랐던 금융시장은 실물경제의 ‘성장’이 올라올 때까지 정체된 상태를 유지합니다.
이처럼 경기는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의 ‘심리’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수백 년 동안 반복되어왔습니다. 거짓말 같다고요?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는 사람이니까요. 사람은 생각과 감정에 지배당합니다. 당연히 경제 역시 사람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겠죠.
그래도 못 믿으시겠다고요? 그렇다면 이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잠시 동안만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죠.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매일같이 우울하기만 한가요? 아니면 매일같이 행복하기만 한가요?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매일 매일 마음이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요.
우리의 마음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어떤 누군가로부터 상처받았다고 해보죠. 우울했던 기분이 이어지거나 더 우울해지는 순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이 저점에 달하는 순간부터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일상의 평온을 찾는 것이죠.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행복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러다 기쁨의 정점에 서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지속되지 않습니다. 기쁨을 지속시킬 수 있는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우리는 조금씩 일상의 평온을 찾습니다.
어떤가요?
마음의 움직임이 반복되는 경기흐름과 동일하지 않나요?
한쪽이 극에 달하면 다른 한쪽이 고개를 슬며시 듭니다. 이것은 단지 ‘사람’에게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이는 ‘경기 순환의 근본적인 이유’이자 ‘자연의 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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