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생활경제

후순위채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알아보기

by 순수한 땡글 2024. 11. 19.
반응형

후순위채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알아보기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사기, 깡통전세로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느라 2년 연속 3조 원대 영업 손실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HUG는 자본금 확충을 위해 이달 말 5000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고 하는데요. 신종자본증권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렇게 많은 자금을 발행한다고 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영구채라 불리는 신종자본증권과 이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후순위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순위채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알아보기’ 글 구성>

· 자본성 증권 개념 이해하기
· 후순위채(Subordinated security bond)
· 영구채(신종자본증권, Perpetual bond)
· 정리하는 글

 

 

택도시보증공사 영업이익추이
이미지 출처_동아일보_2024년 HUG 영업이익 추이

 

 

자본성 증권 개념 이해하기

 

채권은 자금조달을 위해 국가나 기업이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자금을 빌리는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발행기관은 만기일이 되면 투자자에게 원리금(원금과 이자)을 지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채권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채권은 아닙니다. 채권 종류도 여럿이고 등급도 나누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발행 기관이 파산해 청산될 경우 채권은 주식보다 채무변제에서 우선됩니다. 하지만 채권도 순서가 있습니다. 채권 역시 크게 선순위채(일반채권)와 후순위채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채무변제 시 선순위채가 가장 우선됩니다. 다음으로 후순위채, 이 뒤를 잇는 것이 영구채라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입니다. 이처럼 채무변제 우선순위에서 배제되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자본성 증권이라고 합니다.

 

자본성 증권은 일반채권이나 예금에 비해 높은 이자를 지급하지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일반채권보다 높은 위험에 노출됩니다. 즉 수익이 커지는 만큼 책임도 커지는 상품인 것이죠. 따라서 자본성 증권에 투자할 때는 발행자의 신용도나 손익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채무 변제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선순위채 
2) 후순위채 
3) 신종자본증권 
4) 우선주 
5) 보통주

 

 

후순위채(Subordinated security bond)

 

후순위채는 일반채권과 성격이 유사하지만 채권 발행기관이 부도나거나 파산할 경우 일반채권(선순위채)과 기타 부채가 모두 청산된 뒤 원리금을 상환 받을 수 있는 채권입니다. 후순위채는 주로 금융지주,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많이 발행합니다. 보통 보유 자금이 부족할 때 자본의 안정성을 위해 발행되곤 하죠.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은행 예금이나 선순위채 등 다른 빚이 모두 상환된 이후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받습니다. 한편 후순위채권 중에서도 만기가 5년 이상 되는 채권은 국제결제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회사들은 종종 자기자본비율(BIS), 순자본비율(NCR), 지급여력비율(RBC) 등의 업종별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영구채(신종자본증권, Perpetual bond) 

 

영구채라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면서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을 말합니다. 후순위채와 마찬가지로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는 것이죠. 신종자본증권은 일반채권이나 후순위채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지만 채권발행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못할 경우 이자 지급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계약조건에 붙습니다. 또한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정해져 있고 경우에 따라 이를 연장할 수도 있어 영구채라고 부르기도 하고,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니고 있어 하이브리드 증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신종자본증권 역시 만기가 없거나 길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이나 은행들이 BIS비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발행하곤 합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후순위채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자본성 증권인 후순위채와 영구채(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서두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자본금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채권) 발행을 늘릴 거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결국 HUG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해 시중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대가로 원금에 대한 이자만 지급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회계장부에도 부채로 기록되지 않으니 기업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채권은 부채로 기록되는데, 채권의 일종인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으로 인정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