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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세계 경제에서 미국만 누릴 수 있었던 특권

by 순수한 땡글 2024. 4. 12.

세계 경제에서 미국만 누릴 수 있었던 특권

 

 

세계 경제가 혼란한 가운데 미국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만 나 홀로 살아남기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겉으로는 세계와 공존을 외치면서 안으로는 이웃까지 짓밟으며 나 홀로 서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로 미국은 늘 우리의 우방국이었지만, 그동안 미국의 외교는 철저히 실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런 실리중심의 국가운영은 외교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제 역시 실리에 좌우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이렇게 대놓고 자기 이익을 챙겨도 다른 국가들이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세계 1라는 수식어에 담겨있습니다.

 

 

미국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수식어

 

미국을 표현하는 수식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 1위의 경제대국
세계 1위의 기축통화
세계 1위의 에너지 부국
세계 1위의 군사력
세계 1위의 금융 산업

 

각 요소들은 서로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미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경제 분야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는 바로 달러! , ‘기축통화입니다.

 

 

패권국가 미국

 

 

기축통화이자 패권국가의 통화인 달러

 

기축통화란 국제 간의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입니다. 즉 미국의 화폐인 달러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달러의 가치를 정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라고 불리는 ‘FED’입니다.

 

이전 글에서 돈의 값인 금리는 주가와 반대로 움직인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미국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세계 각국의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시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세계경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달러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하곤 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그랬고, 코로나 19 사태가 터졌을 때도 미국 달러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계인들에게 미 달러는 궁극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었고, 달러 발행에 담보가 되는 미국 국채 역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에서도 금융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입니다. 금융의 중심지라고 불리는 월스트리트도 뉴욕에 있고, 세계금융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도 미국에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모건 스탠리, 블랙록을 비롯해 JP 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도 미국에 있습니다.

 

미국이 세계 금융의 중심이다 보니 달러가 미치는 영향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미국의 영향력은 우리에게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 집 밥상까지 미치는 달러의 영향력

 

아직도 많은 분들이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세상 반대편에 위치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들 밥상의 질이 달라집니다.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미국 연준(FED)에서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산시장이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도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그러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빚을 진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상당수는 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로 적용받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저금리 상황에서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집을 구매한 분들이 참 많았죠.

 

매달 이자는 꼬박꼬박 나가는데 갑자기 이자가 높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일반가정에서는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죠. 가장 먼저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줄이게 됩니다. 그러면 정말 밥상의 질이 달라집니다. 자주 먹던 돼지고기는 닭고기로 변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계란이나 소시지로 바뀌게 되겠죠.

 

 

미국의 오·남용된 특권의 결과

 

미국은 그동안 자국의 이익을 위해 특권을 오·남용해 왔습니다.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셀 수 없을 만큼의 달러를 살포해 전 세계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고,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자 금리를 높여 신흥국들 죽이기에 나섰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한동안 고금리를 피해 숨어있던 유동성까지 흘러나오면서 금융시장을 달구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연준이 돈값인 금리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작동했던 시스템이 말을 듣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잡히고 주식시장이 식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달러의 대체자산이 불리는 비트코인과 금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자산의 가격상승의 가장 큰 원인을 유동성에 있다고 보고 있지만, 가격 상승 이면에는 달러에 대한 불신과 미국의 행보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함께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세계의 중앙은행들이 미국의 국채를 매도하고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과 블랙 록을 비롯한 투자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저의 생각에 힘을 더해줍니다.

 

미국은 자신들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세계 경제에서 미국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살펴봤습니다. 그중에 달러가 전 세계금융시장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행보에는 따가운 시선이 뒤따르게 되었고, 결국 반미감정을 갖고 있는 나라부터 시작해 세계 각국의 태도가 변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세계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미국 달러의 위상은 약화되고 그 자리를 새로운 통화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물론 미국이 쉽게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나 홀로 특권을 누리던 미국의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듯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