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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슈

진화하는 '프레너미(frenemy)', 어디를 향해가나?

by 순수한 땡글 202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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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프레너미(frenemy)', 어디를 향해가나?

 

 

최근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프레너미(frenemy)’인데요. 이 단어가 언론기사에서 자주 다룬다는 것은 이것이 현시대 상황을 잘 반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대체 프레너미가 무엇이기에 분야를 막론하고 이곳저곳에서 등장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오늘은 프레너미의 뜻과 사례 그리고 프레너미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 내용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삼성과 구글의 프레너미
이미지 출처_IT조선_삼성과 구글의 프레너미

 

 

프레너미(frenemy)?

 

프레너미(frenemy)란 친구를 뜻하는 ‘friend’와 적을 뜻하는 ‘enemy’를 결합해 만든 단어입니다. 서로 협력하는 동시에 경쟁하는 관계를 표현할 때 사용되고 있죠.

 

이 용어는 영국 켐브리지대학 심리학 교수인 테리 앱터가 베스트 프렌즈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했는데요. 겉으로는 친구가 잘 되길 바라면서도 안으로는 자신은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이중적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 단어라고 합니다.

 

프레너미는 최근 정치 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하고, 경제 분야에서는 구글과 삼성, 혹은 인텔과 네이버 등의 관계를 지칭할 때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회분야에서는 직장인들의 사회적 관계를 표현하는 곳에서도 사용되고 있고요.

 

다만 저의 블로그는 경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에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춰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국내·외 산업분야에서의 프레너미(frenemy) 사례

 

국내 산업분야에서 프레너미가 발생했던 사례로 과거 삼성과 LG전자의 관계를 들 수 있습니다. 삼성과 LG는 국내 대표적인 전자제조업체이자 경쟁업체죠. 때문에 삼성과 LG는 서로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주로 자신들의 계열사에서 부품을 조달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하지만 몇 해 전부터 계열사 챙기기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일면서 삼성은 스마트폰에 LG 베터리를 사용하게 되었고, LG는 삼성 이미지 센서를 스마트폰에 장착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비난을 피하고 경쟁업체의 제품을 고품질이라 치켜세우며 서로의 제품을 사용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경쟁업체와 손잡고 위기를 돌파하는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또 다른 사례로 SK, KT, LG가 앱 스토어 시장에서 구글의 독주를 막기 위해 원스토어를 출시한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SK, KT, LG는 모두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들이죠. 하지만 이들 기업은 구글이 플레이 스토어를 출시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압박을 느꼈고, 그동안 서로 경쟁관계를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려 했습니다. 이 또한 프레너미가 발생한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해외 산업분야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최근 구글과 삼성이 웨어러블 기기 개발 등에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전자기기 운영체제에서는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몇 해 전에는 세계인들에게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테슬라의 독주를 막기 위한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업계와 IT기업의 연합이 나타난 것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벤츠와 엔비디아의 연합을 꼽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땐 IT기업과 자동차 기업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벤츠와 엔비디아는 테슬라의 독점체제를 막기 위해 연합을 했던 것이죠.

 

테슬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죠. 테슬라가 시대흐름에 맞춰 가장 먼저 전기차 생산에 집중한 기업이라는 점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차량에 탑재되는 자율주행기술과 소프트웨어였습니다.. 그래서 자율주행에 강력한 개발능력을 보이는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에 높은 이해도를 보이는 벤츠가 협력해 테슬라의 뒤를 쫓게 된 것이죠. 이 사례는 전형적인 프레너미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전혀 관련 없어보이던 사업이 서로 협력하게 만든 또 다른 형태의 프레너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은 어디로 향해가나.

 

AI, Chat GPT,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기술의 발전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산업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들에 대한 견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적이 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죠.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같은 업종의 경쟁사, 혹은 겉으로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업종과도 협력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전통적인 산업이 힘을 잃고 신산업과 융합되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사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죠. 이런 점에서 앞으로도 적과의 동침은 점점 필연(必然)이 되어갈 것 같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진화하는 '프레너미(frenemy)', 어디를 향해가나?’라는 제목으로 프레너미의 뜻을 알아보고 발생사례와 앞으로의 방향도 살펴봤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진화하는 프레너미가 아니라 진화하는 사업이 옳은 표현이겠죠. 하지만 갈수록 사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프레너미가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고, 이제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산업의 기업들이 서로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면, 프레너미 역시 진화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사실 적과의 동침은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 늘 발생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프레너미의 발생이 더욱 빈번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생존을 위한 프레너미가 앞으로 우리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 프레너미가 더욱 빈번해지면서 경제주체의 삶이 더욱 팍팍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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