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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슈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는 어떻게 국가경제를 위협할까?

by 순수한 땡글 2024.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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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는 어떻게 국가경제를 위협할까?

 

최근 엔케리 트레이드청산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도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이에 경제전문가들은 엔케리 트레이드가 완만하게 청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증시의 하방압력은 높아질 거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죠. 캐리트레이드가 무엇이기에 한 국가의 경제까지 위협할 수 있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 내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캐리트레이드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하고 사례와 위협요인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로 돈을 빌려와(Carry) 성장성이 높고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Trade)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각국의 경제체력과 통화가치의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방법인 것이죠. 차익거래는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시장에서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내는 거래를 말합니다.

 

캐리 트레이드의 투자 대상으로는 비교적 안전한 예금, 적금, 채권부터 시작해 고수익 고위험 상품인 주식과 파생상품까지 다양합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캐리드레이드는 일본과 미국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이들 국가는 비교적 경제적으로 성숙한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나라에서 캐리트레이드가 일어났던 것일까요?

 

 

엔 캐리트레이드와 달러 캐리트레이드 사례

 

먼저 일본의 앤 캐리트레이드부터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1990년대 후반 디플레이션으로 신음하던 일본에선 오랫동안 0%에 가까운 저금리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2000년에 접어들면서 신흥국들이 경제호황을 맞아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죠. 그러자 헤지펀드들은 금리가 낮은 일본의 엔화를 매입해 금리가 높은 선진국과 신흥국에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일본의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도 가세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일본 주부들조차 엔 캐리트레이드를 일상화했습니다. 그러자 영국의 경제칼럼을 다루는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일본주부를 보고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와타나베 부인은 당시에 엔 캐리트레이드가 얼마나 활성화되어있었는지를 단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상징적 단어였던 것이죠.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국의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렸습니다. 반면 브라질, 러시아 등의 신흥국들의 통화는 금리 인상효과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발생했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달러를 매입해 신흥국 투자에 나서며 달러 캐리트레이드는 세계적인 유행이 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을 캐리트레이드로 이끈 동력

 

미국과 일본은 막강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국가들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들 국가에서 캐리트레이드가 발생되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기축통화국이라는 이점과 함께 캐리 트레이드의 이중 수익 가능성 때문입니다.

 

기축통화국이 되기 위한 조건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체력이 튼튼해야 하고 많은 국가에서 자국의 통화가 널리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금유출이 일어나도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변동하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캐리 트레이드에는 두 가지 이점아 있습니다. 첫째는 금리차익’, 둘째는 환차익입니다.

 

먼저 금리차익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미국의 금리가 1%, 중국의 금리 10%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달러를 빌려 중국에 투자하면 가만히 앉아서 9%의 수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금리 차익입니다.

 

두 번째는 환차익입니다. 각 나라마다 환율이 존재하죠. 앞서 캐리트레이드는 화폐가치가 낮은 나라의 통화를 이용해 성장성과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나라로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이라고 할 때 A라는 사람이 미국 친구한테 1달러를 빌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달러의 가치가 점점 더 하락하더니 환율이 700원이 되었습니다. 그럼 A 700원을 1달러로 환전해 갚으면 실질적으로는 300원의 이익을 보게 됩니다.

 

캐리 트레이드는 이처럼 기축통화국의 돈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었던 점과 금리차익과 환차익이라는 두 가지 이점을 제공했기에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캐리트레이드가 성행하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국가의 존립마저 흔들 수 있습니다.

 

 

엔캐리 청산 시기별 코스피 하락폭
이미지 출처_이투데이_엔캐리 청산 시기별 코스피 하락폭

 

경제위기를 부르는 캐리트레이드

 

캐리트레이드로 저금리 국가의 자본이 고금리 고성장 국가로 쏠리면 거품이 일어나게 되고, 거품이 커지다가 터지면 경제위기로도 확산될 수 있습니다. 금리수익과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특정 이벤트에 대거 빠져나가 자산시장이 폭락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캐리트레이드 자금은 투기성이 강한 단기자본이기에 이 자금이 대거 유입된 나라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대한민국 역시 개방성이 높은 국가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금도 많이 들어왔죠. 그래서 국제적인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국내에 유입된 자금이 일거에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되었던 자금이 빠지면서 자산시장이 폭락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역시 일본의 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엔 캐리트레이드로 일본의 자금이 국내로 많이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금리인하를 하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엔화가 강세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차익을 실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이 금리를 급격하게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국내 자산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근 엔 캐리트레이드청산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국내증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는 어떻게 국가경제를 위협할까?’라는 제목으로 캐리트레이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사례와 위협요인까지 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외국인자본이 이탈하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 이탈이 국내 자산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관리하고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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