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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금리와 인플레이션, 금리와 디플레이션의 관계

by 순수한 땡글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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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인플레이션, 금리와 디플레이션의 관계

 

 

제가 활동하는 경제카페에서 이런 질문을 올리신 분이 계셨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는 것보다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으면 실질금리는 올라가고 금이나 원자재 가격은 내려간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선 금리와 원자재의 관계, 인플레이션, 실질금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질문을 바탕으로 ‘금리와 인플레이션, 금리와 디플레이션의 관계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달라지는 통화정책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경기 사이클에 따라 달라집니다. 금리 인상과 인하는 중앙은행이 경기를 관찰하면서 나온 통화정책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국면과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서로 다른 통화정책을 폅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이 발생했을 때 금리를 올려 돈의 가치를 끌어올립니다.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려 돈의 가치를 끌어올리면, 다시 말해 금리인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서민들은 같은 물건도 적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습니다. 즉 돈의 가치는 높아지고 물건 값은 떨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돈의 가치를 올리면(금리인상) 돈이 귀해지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소비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돈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은행 예·적금으로 사람들이 몰려가곤 합니다.

 

반면 디플레이션(물가가 하락하고 돈의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중앙은행은 물가의 하락을 막기 위해 돈의 가치를 떨어뜨립니다.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려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면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서민들은 같은 물건도 더 많은 돈을 줘야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돈의 흔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소비와 투자가 활성화 됩니다. 더 높은 수익을 쫓아 돈이 움직이는 것이죠. 이 시기에는 주식과 채권 그리고 원자재 시장이 활성화됩니다.

 

이처럼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금리 인상과 인하를 통해 물가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머리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면, 이 단어를 ‘물가상승’으로 바꿔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은 '물가하락'이 되겠죠.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대하는 중앙은행의 태도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는 늘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물가가 조금씩 오르는 것이죠. 다만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물가가 오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가가 올라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중앙은행은 이 정도의 물가 상승을 원합니다. 이런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과열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이 목표로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2% 수준입니다. 

 

하지만 경기가 과열되면서 소비가 늘어날 때가 있죠. 소비가 늘어나면 물가도 상승합니다. 이때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를 잡으려 합니다. 반대로 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금리인하를 통해 물가상승을 유도합니다.

 

간혹 물가는 계속 떨어지는 것이 서민들에게 좋은 것이 아니냐고 묻는 분이 계시는데, 물가가 장기간에 걸쳐 하락하면 경제가 정상작동하지 않습니다. 서민들이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죠. 어차피 떨어질 가격이라면 지금 당장 살 필요가 없습니다. 내일은 더 쌀 테니까요. 그래서 이 시기(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시기)에 사람들은 꼭 필요한 물건만 삽니다.

 

그럼 기업의 상황은 어떨까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지 않아 값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물건을 팔지 못하면? 공장 문을 닫아야겠죠. 물가가 한없이 떨어지면 기업의 수익이 악화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듭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국민들의 소득이 줄어듭니다. 소득이 줄어들면? 소비도 못하고요.

 

결국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생산과 소비가 모두 위축되면서 경기가 침체됩니다. 이를 장기불황에 빠졌다고도 표현하기도 하고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졌다고도 표현하기도 합니다. 악순환의 반복이죠.

 

이처럼 아무리 금리를 낮춰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일본처럼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중앙은행들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당연히 일정 수준의 물가 상승을 원합니다. 경제가 부진에 빠졌을 때는 의도적으로 물가상승을 유도하고요.

 

 

실질금리 = 명목금리 물가상승률

 

이제 실질금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질금리는 금리는 금리인데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수치)을 뺀 금리입니다. 진짜 금리인 것이죠. 반면 명목금리는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금리로 시중 은행 등이 제시하는 예·적금 금리 등을 말합니다. 명목이라는 말은 겉으로 내세운 이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실질금리는 시중 은행 등이 제시하는 시중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열심히 일해 벌어 온 돈을 수중에만 두면 가치가 계속 떨어집니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딘가를 통해 수익을 얻거나 가치를 보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죠. 대표적인 방법으로 돈을 금융회사에 예치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혹은 앞으로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를 하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질문에 대한 답

 

금리가 올라가는 것보다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으면 실질금리는 올라가고 금이나 원자재 가격은 내려간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는 것보다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다는 말은 금리 인상 수준보다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나타나는 것이죠,

 

금리가 5%로 올랐고 물가 상승률이 2%라면, 실질금리는 3%(명목금리 5% - 물가상승률 2%) 입니다, 플러스죠? 실질금리가 3%(플러스)라면 사람들은 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안전하게 예·적금을 통해 돈을 옮깁니다.

 

반면 금이나 원자재는 실물입니다. 물가에 영향을 받는 상품이죠. 물가가 오르면 이들 상품 가격도 같이 올라가고 물가가 내리면 같이 내려갑니다. 만약 물가가 실질금리보다 높다면? 당연히 사람들은 금이나 원자재 같은 실물에 돈을 옮길 겁니다. 하지만 실질금리가 물가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익을 확실히 낼 수 있는 예·적금을 돈을 옮기는 것이죠.

 

그러니 실질금리가 올라가면 돈이 예금이나 적금으로 몰리고, 반대로 금이나 원자재 실물가격은 떨어지는 것이죠. 참고로 여기엔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도 포함됩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의 관계라는 제목으로 경기변화에 따라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여기에 실질금리를 설명드리면서 경제 카페에서 받은 질문에 대한 답도 드렸습니다.

 

사실 위 질문은 상당히 간단하지만, 질문에 포함되어 있는 용어들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쉽게 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 답을 곧바로 하실 수 없는 분들이라면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겠죠?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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