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 상품성격과 투자목적
금융시장이 활성화되고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투자에 눈을 돌리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개중에는 동일한 투자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분과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분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방법이 반드시 옳은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장·단기 투자는 투자하는 상품의 성격과 투자목적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구성해야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상품의 성격과 투자목적 따라 전략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은 지금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으신가요?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투자 상품으로는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상품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죠. 그래서 개개인마다 투자 방식도 다르게 나타나곤 합니다. 주식과 채권은 발행기관이 발행한 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이고, 원자재는 선물 혹은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부동산은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또한 주식, 채권, 부동산은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가격이 움직이는 반면 원자재 가격은 산업금속과 같은 품목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하게 반응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상품의 성격과 투자목적에 따라 투자전략도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 아닐까요? 제가 서두에서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계신지 물었던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장·단기 투자전략은 상품의 성격과 투자 목적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투자 상품의 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장·단기 투자전략
<주식>
가격과 가치는 다른 의미입니다. 가격은 현재를 반영하고 가치는 미래를 반영합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가격에 비해 미래에 가치가 상승할 거라고 믿고 투자하는 것을 ‘가치투자’라고 하죠. 이런 기업에 대한 투자는 해당 기업이 특별한 기술력이나 비전 혹은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 수익률이 크게 높아질 거라는 기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기업실적을 그래프로 표현하면 장기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투자는 일반적으로 장기투자전략에 적합합니다.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는 투자방법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이벤트에 일일이 신경 쓰지 않는, 인내심과 장기적인 안목이 요구되는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래 성장률이 높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실적을 내왔고, 앞으로도 이런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은 대체로 정기적으로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는 경우도 많죠.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일정기간 동안 등락을 거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주가가 일정기간 동안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기업들의 주가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일정기간 횡보하는 그래프를 연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투자가 유리합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도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배당금 목적에 큰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가 아니라면 중장기 투자가 적합할 겁니다. 같은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전략이 달라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럼 채권, 원자재,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할까요? 이 역시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됩니다. 만약 투자하려는 상품의 가치가 장기 우상향할 것 같다면 장기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고, 일정기간 횡보를 거듭할 것 같다면 단기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채권>
채권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5년 이상의 중장기 채권은 수익률이 높은 반면 1년 미만의 단기 채권은 수익률이 낮습니다. 채권은 보유기간 동안 금리가 변동하면 채권가격이 달라집니다. 이런 사항을 고려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장기 채권은 장기투자로, 단기 채권은 단기투자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물론 채권은 중도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경기를 보며 매매를 결정하는 단기 전략을 가져갈 수도 있지만, 복리가 적용된 확정 원리금을 받고 싶다면 만기 때까지 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겠죠. 어떤 목적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채권투자 전략이 달라지는 겁니다.
<원자재>
그럼 원자재는 어떨까요? 원자재는 크게 4가지 섹터로 나누어집니다. 산업금속, 귀금속, 에너지, 농산물이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 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품목은 산업금속과 농산물이 있습니다. 산업금속 수요는 경제성장률과 함께 늘어나고, 농산물 수요는 경기 과열기에 육류섭취 등이 늘어나면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경기가 회복되어 확장까지 이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가격 변동성도 높았기 때문에 산업금속이나 농산물과 같은 원자재는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반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원자재는 귀금속과 에너지가 있습니다. 물론 금과 같은 상품은 조금 특별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귀금속과 에너지는 경기와 상관없이 일정한 수요가 유지되곤 하죠. 그렇다면 이들 원자재는 경기주기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프로 표현하면 장기 횡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겠죠. 결국 어떤 원자재든 변동성이 높고 장기 횡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에 적합합니다.
<부동산>
마지막으로 부동산을 살펴보겠습니다. 부동산은 경기에 영향을 직접 받는 대표적인 자산입니다. 경기가 과열돼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시장은 위축되고, 경기가 위축돼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부동산 시장은 살아납니다. 이를 장기 시계열로 보면 등락을 반복하며 천천히 상승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그동안 전례 없는 저금리로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이는 미 연준(Fed)의 지속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그리고 신흥국 중국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독특한 현상입니다. 일반적인 경제 상황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며 천천히 상승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장기 우상향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겠죠. 그렇다면 부동산 직접투자는 장기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 직접투자는 워낙 거래비용이 높기 때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단기투자를 하는데 적합하지 않습니다. 단 리츠와 같은 부동산 간접투자는 단기투자가 가능합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장·단기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 상품성격과 투자목적’라는 제목으로 투자 상품의 성격과 투자목적 따라 투자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전해드렸습니다.
자신이 투자하려는 상품이 무엇이고, 투자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투자전략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고 남들이 좋다니까 따라가는 행동은 자신이 정작 무엇을 원하는지를 잊게 만듭니다. 기준도 목적도 없는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투자방식은 수익률과 직결됩니다. 장기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하는 상품에 단기로 투자를 가져가고, 단기투자를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 상품에 장기로 투자하면 당연히 원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없겠죠. 이런 경우 일시적인 이벤트에 즉각 반응하며 패닉에 빠지고, 추세적인 가격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만이라도 앞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할 것인지, 그 상품의 특성은 무엇인지, 또 자신의 투자 목적은 무엇인지 꼭 한번 생각해 보시고 투자를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전략이 나올 테니까요.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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