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소득분배지표 지니계수 이해하기
사회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자주 언급되는 지표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니계수는 대표적인 소득분배지표로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들의 주요 관심사항입니다. 특히 정부당국은 이 지표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어 집행하면서 소득 양극화를 좁히기 위해 힘쓰고 있죠. 하지만 이런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 양극화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사회양극화는 자본주의를 도입한 국가들이 직면한 숙제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경제주체들의 관심 대상인 지니계수에 대한 개념정리와 함께 산출방법 그리고 유사지표(3대 소득분배지표)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니계수란?
지니계수는 부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소득분배지표입니다. 지니계수는 0에서 1사이의 수치로 표시되는데, 소득분배가 완전히 이뤄져 모두 평등한 경우를 0으로 표시하고, 소득분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를 1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주체들은 지니계수가 0에 가깝게 나타났다면 그 사회를 평등한 사회로 인식하고, 1에 가깝게 나타났다면 불평한 사회로 인식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니계수가 0.5를 넘어가면 심각한 불평등 상태로 여겨집니다. 한국의 지니계수는 2022년 기준 0.324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OECD 평균 0.3에 부합합니다.
지니계수 산출방법 (로렌츠 곡선)
지니계수는 ‘로렌츠 곡선’을 이용해 계산할 수 있습니다. 로렌츠 곡선은 소득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줄 세워 표시한 인구누적비율과 이 사람들의 소득을 차례로 누적한 소득누적비율 간의 관계로 표현한 것입니다.
로렌츠 곡선은 1905년 미국의 통계학자 로렌츠(M. Lorenz)가 사회의 소득 불평등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제안한 것으로 그는 모든 사람의 소득이 일정하다면 인구가 누적되어도 소득 누적액이 일정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그래프로 표현하면 우상향 하는 직선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죠. (위의 그림 참조)
쉽게 말해 한 나라에 1명이 인구와 1이라는 부가 있다면, 1:1의 형태, 즉 한 사람이 1의 부를 소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 나라에 2명의 인구와 2라는 부가 있다면 한 사람당 1씩의 부를 소유하면 됩니다. 100명이라는 인구와 100이라는 부가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당 1의 부를 소유하면 100명은 100의 부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한 나라에 속한 사람들이 동일한 부를 소유하면 완전한 소득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현실에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일부계층이 사회의 부를 독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로렌츠 곡선은 직선형태가 아닌 우상향곡선 형태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위의 그림 ‘로렌츠곡선 A’와 ‘로렌츠곡선 B’중에서 어떤 형태가 불평등 정도가 심한 것일까요? 위 그림은 인구누적비율(%) 50에서 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로렌츠곡선 A’는 인구누적비율(%) 50에서 소득누적비율(%) 30을 가리키고 있고, ‘로렌츠곡선 B’는 인구누적비율(%) 50에서 소득누적비율(%) 25를 가리키고 있죠. 이 말을 풀어본다면 ‘로렌츠곡선 A’의 경우 총 100명의 인구 중에서 50명이 전체 소득의 30%를 점유하고 있고, ‘로렌츠곡선 B’의 경우 25%를 점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소득분배가 정확하게 이루어졌다면, 총 100명의 인구 중에서 50명의 소득누적비율(%) 은 50을 가리키고 있어야 합니다. 즉 인구 당 사회의 부가 1:1로 매칭되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로렌츠곡선 A’에 비해 ‘로렌츠곡선 B’는 우측 아래로 쏠려 있습니다. 이는 ‘로렌츠곡선 A’ 보다 ‘로렌츠곡선 B’가 소득의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상향 하는 직선과 멀어질수록 소득이 불평등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로렌츠 곡선은 한 나라의 소득분배 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해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량적으로 표시할 수 없다는 단점도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니계수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니계수는 위의 그림 OO′ 대각선과 로렌츠 곡선 사이의 면적(첫 번째 그림에서 색상이 있는 부분)을 삼각형 OTO′의 면적으로 나누어 계산됩니다. 모든 사람의 소득이 동일하다면 대각선과 로렌츠곡선은 정확하게 일치되어야 합니다. 당연히 지니계수는 0이 되겠죠. 반대로 소득이 일부계층에 모두 몰려 있다면 로렌츠곡선은 직각의 형태로 변합니다. 곡선이 휘어져 직각에 가깝게 변하는 것이죠. 이런 상태에서는 대각선과 로렌츠곡선 사이의 면적이 삼각형 OTO′의 면적과 완전히 겹치기 때문에 지니계수는 1이 됩니다. 앞서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0에 가까울수록 소득균등, 1에 가까울수록 소득뷸균등으로 해석합니다.
3대 소득분배지표 (지니계수, 소득 5 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3대 소득분배지표라 불리는 지표들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설명드렸던 지니계수가 있고, 이 외에도 ‘소득 5분위 배율’과 ‘상대적 빈곤율’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모든 지표들 모두 부의 불평등 정도를 측정하는데, 숫자가 높아질수록 부의 불균형이 심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부유층 소득이 빈곤층 소득의 몇 배인지를 나타냅니다. 한 나라의 전체 인구를 소득 순으로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최상위 20% 그룹의 평균 소득을 최하위 20% 그룹의 평균소득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소득 5분위 배율이 10배라면 최상위 20%의 소득이 최하위 20%보다 10배 많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이 두 계층 간 불균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소득 5분위 배율은 1이 됩니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인구 중 빈곤 위험에 처한 인구의 비율을 뜻합니다. 소득이 중위소득의 절반도 안 되는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비율로 표시한 것이죠. 보통 이 지표는 특정계층에 대한 빈곤율을 파악할 때 자주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노인 빈곤율’은 *상대적 빈곤선보다 소득이 적은 노인인구를 총 노인인구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해 계산합니다.
노인빈곤율 산출 식= (상대적 빈곤선보다 소득이 적은 노인인구/총 노인인구) ×100
*상대적 빈곤선: 전체 인구기준 중위소득의 50%를 적용, 예를 들어 중위 소득이 3천만 원이라면 여기에 0.5를 곱해 계산)
정리하는 글
오늘은 ‘소득분배지표 지니계수 이해하기’라는 제목으로 지니계수의 개념과 산출방법을 살펴봤고, 추가로 ‘소득 5분위 배율’과 ‘상대적 빈곤율’의 개념과 산출법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본주의 체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악순환의 고리는 끊을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겁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사회 갈등은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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