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평형기금과 외평채 가산금리 알아보기

외국환평형기금과 외평채 가산금리 알아보기

 

 

2024년 8월 20일 기준 달러·원 환율이 1,330원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환율이 오랫동안 1,380원 대를 기록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숫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금융당국은 환율이 떨어진 이유를 미 연준(fed)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과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는데요. 과연 외평채가 무엇이기에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었던 것일까요? 오늘은 외국환평행기금과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그리고 이 채권에 붙는 가산금리가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환평형기금과 외평채란?

 

외국환평형기금은 자국의 통화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하고 운용하는 자금입니다. 정부가 투기적인 외화 유출입을 방지하고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조성한 기금이죠. 정부는 공공자금관리기금으로부터의 예수금,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은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채권)입니다. 채권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입니다. 정부가 외평채(권)를 발행해 외부로부터 자금을 끌어오는 것이죠.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를 관리하는 것처럼, 정부도 외국환평형기금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_뉴 시스_외국환평형기금 달러 계정에 예치되는 달러의 모습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 운영방식

 

외국환평행기금(외평기금)은 원화계정과 달러화계정으로 나누어집니다. 외환시장에 달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환율이 급락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부는 원화 계정에 있는 원화를 꺼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입니다.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달러의 총량은 줄어들고 원화의 총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는 높아지는 반면 원화의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정부는 이런 방식을 활용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사들인 달러는 외국환평형기금 달러화 계정에 넣어둡니다.

 

반대로 외환시장에 달러가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 환율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이때 정부는 달러계정에 있는 달러화를 꺼내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사들입니다. 그러면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원화의 총량은 줄어들고 달러의 총량은 늘어나기 때문에 원화의 가치는 높아지는 반면 달러의 가치는 하락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환율은 내려가는 것이죠. 정부는 이렇게 사들인 원화를 외국환평형기금의 원화 계정에 쌓아둡니다.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시기와 방법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을 운영하다 보면 때론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가령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곤 합니다. 이런 경우엔 정부가 막대한 양의 달러를 풀어야만 환율급등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환평형기금의 달러화계정에 있는 달러를 푸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사용하는 방법이 외평채(권) 발행입니다. 즉 투자자들에게 확정된 이자를 제시하고 일정기간 그들에게서 자금을 빌려오는 방법인 것이죠. 정부가 외평기금 달러 계정을 채워야 할 때는 보통 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합니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외평채를 발행해 달러화계정을 채워 놓습니다. 물론 정기적으로 외평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채권 발행금액과 발행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개 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발행금액과 발행량이 적고 발행금리도 낮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나쁠 때는 발행금액과 발행량도 많아지고 발행금리도 높아집니다. 높은 이자를 제시해야만 채권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경제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채권금리를 ‘외평채 가산금리’라고 합니다.

 

 

외평채 금리 산출방식과 활용법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 금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미국 국채금리’나 ‘리보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다시 말해 미 국채금리나 리보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하면 외평채 금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외평채 금리 = 미 국채금리 혹은 리보금리 + 가산금리

 

가산 금리는 한국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령 한국경제가 안정된 상태라면 가산 금리를 낮춰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평채를 구입하지만, 한국경제가 불안하면 가산 금리를 높여도 외평채를 구입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외평채 가산금리는 경제가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한민국 외평채 가산금리는 연 10% 포인트 내외로 치솟았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가산금리 10%에 리보금리나 미 국채금리를 더해 채권을 발행해야만 겨우 외평채를 판매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 금리 수준이면 거의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채권으로 분류됩니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갑자기 외평채 가산금리가 치솟으면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해석하고,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하면 경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한편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내 은행과 기업들에게 지표 금리역할을 합니다. 은행과 기업들이 해외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때 외평채 가산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죠. 정부가 제시한 금리보다 조금 높게 제시하면서 채권을 파는 것입니다. 특히 외평채 가산금리는 경제위기급 악재가 터졌을 때 그 역할이 극대화됩니다.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한국의 기업과 은행들은 어느 정도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먼저 나서서 기준을 정해주고, 이후엔 기업과 은행이 이를 토대로 자금조달을 하는 것이죠. 결국 정부의 채권금리기준에 따라 기업과 은행의 회사채금리가 정해지는 겁니다.

 

다만 위기가 터졌을 땐 정부가 급하게 외평채발행에 나서면 오히려 외환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뭔가 큰일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부는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가령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들에게 그 역할을 대신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러면 이들 기관이 발행한 채권금리를 기준으로 국내은행과 기업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외국환평형기금과 외평채 가산금리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먼저 외국환평행기금과 외평채의 개념을 알아본 뒤 이것이 어떻게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지 외국환평형기금 운영방식을 살펴봤습니다. 이후에는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시기와 방법 그리고 외평채 가산금리 산출방식과 활용법도 알아봤죠.

 

최근 정부가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환율이 하락했죠. 그런데 얼마 전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사용해야 할 외평기금을 세수펑크를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죠. 가뜩이나 세계 경제가 위태롭다는 말이 나도는데 과연 이러한 편법이 국익에 무슨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정부의 그릇된 행동이 나라 경제를 위태롭게 만들어선 안 될 일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외국환평행기금 채권 발행과 관련된 최근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6138

7월 외환보유액, 13억달러↑…달러 약세·외평채 신규 발행 영향 - 한스경제

 

https://www.viva100.com/main/view.php?key=2024081801000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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