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 기업어음(CP), 회사채, ABCP 알아보기

어음, 기업어음(CP), 회사채, ABCP 알아보기

 

어음, 기업어음, 회사채, ABCP는 모두 기업이 대금지급과 자금융통을 위해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얼핏 보면 이 증서들은 모두 비슷한 형태로 발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증서들은 발행되는 목적과 용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증서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에는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어음(Bill), <약속어음, 환어음, 진성어음, 상업어음>

 

어음은 기업의 자금지급 용도로 개발됐습니다. 물품을 공급받은 기업이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기업에게 물품대금을 곧바로 치르지 않고 추후(몇 개월 뒤)에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이처럼 추후에 지급을 약속하는 증권을 약속어음이라 합니다. 그리고 보통 물품을 공급받은 기업이 어음을 발행하면 대금지급을 제삼자(은행)에게 맡기곤 하는데 이렇게 은행에 대금지급을 위탁한 증권을 환어음이라 합니다.

 

이런 형태의 거래는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 시점부터 두 기업이 어음발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협의 하에 계약서를 작성한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죠. 이처럼 기업 간 상거래 대금결제를 위해 발행되는 어음을 진성어음 혹은 상업어음이라고 합니다. 즉 어음은 발행 용도와 발행 목적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품을 공급한 기업이 대금지급약속 기간 중 갑자기 돈이 급한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제삼자(은행)에게 물품 대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이 어음을 담보로 돈을 내어주는 것이죠. 하지만 은행은 어음 금액 전부를 넘겨주지는 않습니다. 약속한 일정보다 먼저 돈을 내주기 때문에 대금의 일부를 떼어갑니다. 이를 ‘어음할인’이라고 합니다.

 

현재 어음발행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어음은 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발행되곤 했는데, 대금을 바로 지급하지 않는 행위가 중소기업 경영에 큰 어려움을 안겨준다는 사회적 비판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금을 지불해야 할 기업이 파산하는 경우 어음까지 부도 처리되기 때문에 현재는 어음발행 기업이 소수에 불과합니다.

 

 

기업어음(CP), 회사채, ABCP이란?

 

어음이 물품거래를 위한 대금지급 용도로 발행되었다면, 기업어음(CP, Commercial Paper)은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됩니다. 이런 점에서 기업어음(CP)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즉, 회사채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기업어음(CP)과 회사채 간에도 차이는 존재합니다. 회사채는 기업이 장기로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되는 반면, 기업어음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금 규모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회사채는 비교적 큰 규모의 자금을 빌리는데 적합한 반면, 회사채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자금을 빌리는데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업어음(CP)은 다른 금융 상품처럼 담보를 기반으로 발행될 때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CP는 담보 없이 발행되지만, 발행기업의 대내외적인 리스크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때에는 CP발행 기업이 일정한 담보를 설정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형태의 CP를 ABCP(Asset Backed Commercial Paper)라고 합니다. ABCP는 발행주체가 파산해 만기에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돈을 못 받는 대신 담보로 설정된 자산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업어음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어음, 기업어음(CP), 회사채, ABCP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기업이 돈을 융통하거나 조달하는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음과 기업어음 모두 기업이 발행하는 증권이지만 서로 다른 용도로 발행된 어음이라는 것을 말씀드렸고, 기업어음과 회사채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살펴봤습니다. 여기에 ABCP와 같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기업어음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봤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