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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두 얼굴

by 순수한 땡글 2024. 3. 8.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두 얼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 어느 것이 더 나쁠까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이 문제로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는 두 얼굴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 먼저 용어부터 확실히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 백과>

*인플레이션: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디플레이션: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

 

 

사실 두 현상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발생되고, 또 강도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좋다, 더 나쁘다고 단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두 현상을 다르게 인식합니다.

 

 

<인플레이션의 두 얼굴>

먼저 인플레이션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인플레이션에는 좋은 인플레이션나쁜 인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좋은 인플레이션이란 경제가 발전하며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이를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반면 나쁜 인플레이션에는  통화가치하락으로 발생하는 수입물가 상승 인플레이션과 비용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소득이 물가 상승폭 보다 높아질 경우, 소비자들은 소비를 늘리고 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고용과 소득이 늘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죠. 이처럼 경기가 좋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해 물가가 오르는 것을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물가가 올라도 쉽게 소비가 위축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바라본다면 이는 좋은 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죠.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은 경기주체인 가계와 기업뿐 아니라 정부입장에서도 달갑습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에는 물가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화폐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도 있죠. 그래서 경제주체들은 인플레이션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령 경제주체에게 100억의 부채()가 있는데 물가가 10% 상승했다면 (=화폐가치가 10% 떨어지면) 100억의 실질 가치는 90억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서민경제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론 나쁜 인플레이션수입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을 살펴보겠습니다. ‘수입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은 자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해 수입물품 비용이 올라가는 것을 뜻합니다. 자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같은 수입품이라도 이전보다 비싸게 사야만 하는 것이죠. 이렇게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국내의 물가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원재료 공급문제가 발생돼 공급량이 축소되면서 생산자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때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원자재 공급업체의 내·외적인 문제로 원료 가격이 상승한 경우 이 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마진을 남기기 위해 비용을 제품가격에 올리게 됩니다.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이죠. 국내 경제 환경은 변한 게 없는데 물가만 상승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두 얼굴

 

 

<디플레이션의 두 얼굴>

 

그럼 디플레이션은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은 나쁘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30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에도 좋은 디플레이션’이 있고, 나쁜 디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좋은 디플레이션에는 기술이나 생산혁신으로 발생한 물가하락 디플레이션이 있고, ‘나쁜 인플레이션에는 경기침체와 부채부담으로 발생한 일본식 디플레이션이 있습니다.

 

먼저 기술이나 생산혁신으로 발생한 물가하락 디플레이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에서 기술혁신이 일어나면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고, 생산혁신이 일어나면 동일한 제품이라도 더 많이,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기술혁신이나 생산성 향상은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동인이 됩니다. 즉 기업이 기술과 생산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죠. 이런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물가는 하락하고 화폐가치는 상승하게 됩니다. 아주 바람직한 디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반면 경기침체와 부채부담으로 발생한 일본식 디플레이션은 앞서 언급한 잃어버린 30의 주인공 일본이 겪고 있는 디플레이션입니다. 일본은 1990년대 초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습니다. 이 때 많은 일본인들이 빚으로 부동산을 취득했다가 가격이 떨어지면서 거대한 부채 늪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이 시점부터 사람들은 소비를 최대한 줄이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일본 경기가 크게 침체됐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소비가 줄어드니 기업 마진이 줄어들었고, 이는 고용위축과 소득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악순환은 30년간 지속적으로 반복됐습니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두 얼굴이라는 주제로 각각의 현상을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모두 나쁘기만 하거나 혹은 모두 좋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현상이든 그것을 바라보는 주체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셨길 바랍니다

 

 

 

 

참고문헌: 부의 시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