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생활경제

블록딜(block deal)과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함께 알아보기

by 순수한 땡글 2024. 10. 19.
반응형

블록딜(block deal)과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함께 알아보기

 

 

잊을만하면 한 번씩 경제뉴스를 달구는 소식들이 있습니다. 바로 주가조작 사건인데요. 주가조작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블록딜과 공매도입니다. 도대체 블록딜과 공매도가 무엇이기에 주가 조작 뉴스가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 두 용어, 블록딜과 공매도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블록딜(block deal)과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함께 알아보기 글 구성>

- 블록 딜(block deal, 시간 외 대량거래)
- 블록 딜의 이점과 진행과정
- 블록 딜이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

-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 공매도 종류
- 공매도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
- 공매도가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

- 정리하는 글

 

 

롱, 숏을 이용한 거래 (블록딜과 공매도)
블록딜(block deal)과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블록 딜(block deal, 시간 외 대량거래)

 

블록 딜은 정규 거래시간 외에 이루어지는 대규모 거래를 말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주식을 덩어리(block) 째 거래를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죠. ‘블록 딜은 기업이 다른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가 팔거나 오너 일가가 지배구조 문제로 지분을 정리할 때 많이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런 거래는 정규거래 시간을 피해 이루어지고 있죠.

 

블록 딜은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고 제값에 매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증권시장에서 갑자기 대규모 물량이 나오면 투자자들은 지레 겁을 먹고 투매(던지듯 주식을 파는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이런 움직임이 이어지면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량의 주식을 보유한 기업들은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정규거래 시간을 피해 기관투자자들과 거래를 하곤 합니다.

 

 

블록 딜의 이점과 진행과정

 

블록 딜은 주식을 매각하는 입장에서 제값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반대로 주식을 매입하는 기관투자자도 이득입니다. 보통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조건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시장이나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대량으로 구매하면 할인 폭이 커지거나 혜택이 늘어나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블록 딜은 보통 매도자(주식을 매각하는 측)가 거래중개를 해줄 수 있는 증권사(주관사)를 선정하고, 이 증권사가 매수자(주식을 매입하려는 측)를 물색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증권사가 거대 매도자와 거대 매수자와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죠. 증권사 입장에서도 거래물량이 큰 만큼 적지 않은 중개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입니다. 이 과정에서 매도자는 가격과 수량을 정할 수 있고, 매수자끼리 경쟁 입찰을 붙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주관사(증권사)가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대상자를 찾지 못한다면 거래가 불발될 수도 있습니다.

 

 

블록 딜이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

 

거래 중개자가 블록딜을 범죄에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거래를 중개하는 사람(증권사)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매도자와 매수자에게 거짓된 주가정보와 할인가격을 제공해 중간에서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중개자가 자신의 이점을 이용해 거래 당사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을 부당하게 편취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중계자가 블록딜을 이용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공매도는 주식, 채권 등의 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이 남에게 자산을 빌려 파는 방식을 말합니다. 즉 가격하락을 예상해 차익을 노리는 기법인 것이죠. 실제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투자기법입니다. 증권시장에서는 주식 매도계약을 맺고 실제 주식은 나중에 넘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철수는 현재 주가가 10만 원인 삼성전자 주식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죠. 철수는 삼성전자 주가가 곧 하락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철수는 옆집 영희를 찾아가 삼성전자 주식을 살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영희는 곧바로 사겠다고 말하며 철수와 계약을 맺습니다. 오늘 10만 원을 주고 3일 후에 삼성전자 주식을 받기로 계약한 것이죠. 그런데 3일 뒤 철수의 예상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으로 떨어진 겁니다. 철수는 증권사에 찾아가 삼성전자 주식을 빌려 영희에게 갖다 줍니다. 영희는 속이 쓰리지만 계약대로 철수에게 10만 원을 주고, 돈을 받은 철수는 증권사에 7만 원을 송금합니다. 결국 철수는 발품만 팔아서 3만 원의 차익을 얻은 것이죠.

 

공매도는 이처럼 주로 초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데 사용되는 기법입니다. 하지만 만약 철수의 예상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랐다면 철수는 그만큼 손해를 봤을 것입니다.

 

 

공매도 종류

 

공매도에는 차입공매도무차입공매도가 있습니다. 차입공매도는 위의 예처럼 주식을 빌려서 파는 방식인 반면 무차입공매도는 주식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파는 방식입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뭘 판다는 것일까요?

 

조금 더 보충 설명을 드리면 무차입공매도는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낸 뒤 결제일이 오기 전 빌린 주식을 결계좌에 입고하겠다는 약속을 기반으로 한  투자기법입니다. 이 경우 주식을 전혀 손에 쥐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다량의 주식으로 공매도를 남용할 수 있고, 대량의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결제불이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서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차입공매도'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주가하락 장에서 보유주식 없이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가가 추락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공매도를 활용해 차익을 얻고자 하는 세력이 늘어날수록 주가는 더 큰 폭으로 빠질 수 있어 기업가치를 왜곡시키고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공매도는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공매도에 많은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공매도한 주식을 결제일 전에 빌린 사람에게 갚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해당 종목을 다시 매수하는 것을 공매도 재매수(숏 커버링 short covering)’라고 합니다. 보통 공매도 재매수는 증시하락이 일단락되고 반등장세가 예상될 때 차익실현이나 손절매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공매도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

 

일반적으로 공매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생각은 부정적입니다. 공매도는 주로 기관투자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공매도가 주가를 떨어뜨린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공매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공매도가 꼭 모든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열된 자산시장을 식혀주는 역할로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떤 종목이 실제 가치보다 터무니없이 올랐을 때 공매도가 늘어나면 과열되었던 주가가 적정가격으로 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또한 공매도 기법을 활용하면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즉 공매도는 활용하기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공매도가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

 

공매도가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앞서 소개한 블록딜과 공매도를 혼용한 범죄(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편취와 주가하락을 유도해 공매도한 범죄), 차입공매도가 아닌 무차입공매도를 이용한 범죄(중개인이 전산을 이용한 주가조작)가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블록딜과 공매도 함께 알아보기라는 제목으로 블록딜과 공매도가 무엇인지, 또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글을 적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국의 정치 사상가이자 법치주의를 주장한 법가입니다. 그는 법이란 무릇 단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잡한 법은 오히려 이를 이용하려 드는 사람들을 양산하기 때문이죠. 대신 적용하는 법은 단순하지만 강력해야합니다. 제가 갑자기 법가라는 인물을 꺼낸 든 이유는 아무리 법 규정을 다양하게 만들어도 주가조작, 횡령, 배임과 같은 사건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선량한 투자자들이 입고 있고요. 법이 지금처럼 솜방망이처럼 적용되다면 앞으로도 이런 유사범죄는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부자는 매일아침 경제기사를 읽는다』, 『한국은행 경제금융용어 700선』 + 경제기사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2024.10.14 - [경제/생활경제] -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 알아보기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 알아보기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 알아보기  최근 고려아연 경영분쟁으로 증시가 떠들썩하죠.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영풍과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의결권 행사를 위해 고려아

the-gongam1313.tistory.com

2024.10.12 - [경제/생활경제] - 증자와 감자 알아보기 (재무상태표 구성이해, 유·무상증자, 유·무상감자)

 

증자와 감자 알아보기 (재무상태표 구성이해, 유·무상증자, 유·무상감자)

증자와 감자 알아보기 (재무상태표 구성이해, 유·무상증자, 유·무상감자)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종종 접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바로 증자와 감자인데요. 주식회사는 주주들이 낸 자본금으

the-gongam1313.tistory.com

2024.10.04 - [경제/생활경제] -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담합'과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리니언시' 알아보기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담합'과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리니언시' 알아보기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담합'과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리니언시' 알아보기   최근 집값 단합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단합행위는 시장 질서를 유린

the-gongam1313.tistory.com

2024.07.01 - [경제/생활경제] - 신용공급과 신용팽창, 쉽게 이해하기.

 

신용공급과 신용팽창, 쉽게 이해하기.

신용공급과 신용팽창, 쉽게 이해하기. 뉴스 기사를 읽다 보면, ‘신용을 공급했다,’, ‘신용이 팽창하고 있다.’와 같은 말을 어렵지 않게 접하곤 합니다. 사실 이러한 표현들을 접하다 보면

the-gongam1313.tistory.com

2024.05.28 - [경제/생활경제] - 은행 대출에는 어떤 형태의 대출이 있을까?

 

은행 대출에는 어떤 형태의 대출이 있을까?

은행 대출에는 어떤 형태의 대출이 있을까?  많은 분들이 필요에 의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택 구입 대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2023년 10

the-gongam1313.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