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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실질금리'를 모르면 예금으로 돈을 잃는다.

by 순수한 땡글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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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금리'를 모르면 예금으로 돈을 잃는다.

 

 

돈을 불리는 최선의 방법은 예금일까?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은행 예금으로 넣어두곤 합니다. 돈을 보관하고 안정적으로 불리는 데 있어서 예금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은행은 약속한 대로 이자를 주니까 돈이 늘어난다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정말 이 방법이 돈을 불리는 최선의 방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은행 예금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 시기가 있고, 오히려 돈을 넣어두면 손해를 보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실질금리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개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예금으로 돈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은행 예금 수익은 어떻게 계산될까?

실질금리 개념 설명에 앞서 은행에서 이자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00만 원을 연 3%의 금리로 은행 예금으로 넣어두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일 년 뒤에는 이자 3만 원이 붙기 때문에 103만 원이 되겠죠. 그런데 3만 원의 수익이 고스란히 내 통장으로 그대로 들어올까요? 아닙니다. ‘이자소득세주민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죠.

 

이자소득세는 이자수입액의 14%이고, 주민세는 이자소득액의 10%입니다. 이자 수입액 기준으로는 1.4%가 주민세가 됩니다. 14%1.4%를 더한 15.4%가 이자수입액에서 차감해야 할 세금입니다.

 

그럼 100만 원을 연 3%의 금리로 은행 예금으로 넣어두고 이자를 받았을 때 실제 금액은 어떻게 될까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금한 돈: 100만 원
은행 금리: 3%
처음 예상했던 이자수익: 100만 원의 3% = 3만 원

 

 

하지만 이자수익에는 세금이 붙죠.


이자 수익에 붙는 세금: 15.4%, (3만 원의 15.4%는 4,620원)
100만 원을 연 3% 금리로 넣었을 때 이자수익: 30,000원 – 4,620원 = 25,380원
세후 실효수익률: 25,380 ÷ 100만 원 = 2.54%
만기 시 찾을 수 있는 금액: 1,025,380원 (=1,000,000원(원금) + 25,380원(이자 – 세금))

 

 

위 내용에 따르면 100만 원을 연 3%의 금리로 은행 예금에 넣었을 때,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돈은 103만 원이 아니라 ‘1,025,380이 됩니다. 은행 말만 믿고 돈을 예치하면 예상보다 적은 금액에 허탈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이처럼 세금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은행이 말했던 금리는 3%가 아니라 2.54%였으니까요.

 

'실질금리'를 모르면 예금으로 돈을 잃는다.

 

실질금리와 명목금리는 왜 알아야 할까?

 

그런데 여기서 끝난 걸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돈을 예치하는 동안 물가는 계속 올라가니까요. 물가가 올랐다는 말은 화폐가치가 떨어졌다는 말과 같습니다.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현재 만원인 제품을 10년 후에는 같은 값으로 살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동안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죠. 그래서 물가가 올랐다는 말을 화폐 관점으로 보면, 화폐가치가 떨어졌다는 말과 같습니다. 따라서 수익을 계산할 때는 반드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야 합니다.

 

가령 예금 금리가 3%이고, 물가 상승률이 1%라면, 예금을 넣었을 때에는 실제로 2%(3% - 1% = 2%)의 이자를 받게 되는 겁니다. 이 경우는 손해가 아닙니다. 그런데 예금 금리가 3%인데 물가가 6%라면 어떻게 되나요? 예금자는 은행에 돈을 넣고도 오히려 3%(3% - 6% = -3%)씩 돈을 잃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몇 %의 이자를 준다고 말하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는 금리를 제시합니다. 이런 금리를 *명목금리라고 합니다. 반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금리를 *실질금리라고 합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빼서 계산합니다.

 

그럼, 위의 예처럼 예금 금리가 3% 일 때 100만 원을 예금했는데, 1년 사이에 물가가 0%에서 6%로 올랐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금한 돈: 100만 원
은행 금리(명목금리): 3%
세금: 15.4%
예금 만기 시 받는 돈: 1,025,380원

 

 

여기서 실질금리를 적용해야겠죠


물가상승률: 6%
명목금리: 3%
실질금리: -3% = (3%(명목금리) - 6%(물가상승률)
실질금리를 적용한 돈의 가치: 약 994,619원 = 1,025,380원 - (1,025,380원 × 0.03)

 

 

3% 금리로 100만 원을 은행에 예금했는데, 물가가 6%로 상승하면 실질금리를 적용한 돈의 가치처럼 원금이 손실됩니다. 앞서 물가가 상승한 만큼 화폐가치가 떨어진다고 말씀드렸죠? 만기 시 은행으로부터 받게 될 돈은 1,025,380원이지만, 예금 당시의 화폐가치로 따지면 실제로 994,619원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물가는 올랐고 화폐가치는 떨어졌으니까요. 즉 물가가 크게 상승했을 때에는 은행 예금으로도 원금이 손실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주소

 

20242월 기준 시중은행 금리는 3% 후반~4% 초반을 유지하고 있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3.1%입니다. 그렇다면 은행예금 금리를(명목금리) 4%라고 했을 때 실질금리는 1%(4% - 3.1%)가 채 안됩니다. 게다가 이 값은 15.4%라는 세금이 계산되지 않은 값이죠. 당연히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예금에 돈을 넣지 않고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최근 주식이나 비트코인 같은 자산에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자산들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에 돈을 넣어도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도 없고 심한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차라리 조금 위험한 자산에 투자를 하더라도 더 많은 수익창출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일반 기업처럼 은행도 수익이 발생해야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5대 은행의 수익이 40조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은행들이 더 어렵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실질금리를 왜 알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드렸습니다.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만이라도 이 내용을 숙지하셔서 은행 직원들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용어설명>

*명목금리: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금리
*실질금리: 물가상승률을 뺀 금리
*세후실효수익률: 세금을 뺀 실제 수익률

 

 

참고문헌: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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