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생활경제

금리의 독특한 특성

by 순수한 땡글 2024. 5. 7.

금리의 독특한 특성

 

 

금리는 그 어떤 나라를 막론하더라도 경제전반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치는 거시경제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으면 경제가 침체되기 쉽고, 금리가 낮으면 경제가 살아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어떤 포지션에 있다가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장이 받는 충격은 달라집니다. 저는 이를 금리의 독특한 특성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그럼 금리의 어떤 점이 독특한지 지금부터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금리포지션과 인상 폭에 따라 달라지는 시장의 충격

 

금리인상 발표는 분명 우리 경제에 좋지 못한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 금리 인상이 저금리 상태에서 저금리로 이루어진 것인지, 아니면 중금리에서 고금리로 이루어진 것인지에 따라 시장이 받는 충격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럼 여기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저금리에서 저금리로 인상된 경우와 중금리에서 고금리로 인상된 경우, 둘 중 어떤 상황이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줄까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25%에서 1%로 인상된 경우와 3%에서 6%로 인상된 경우, 어떤 금리 인상이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클까요?"

 

대부분 중금리에서 고금리로 올라간 후자의 경우가 시장이 받는 충격이 크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자의 경우, 즉 저금리에서 저금리로 금리가 인상되었을 경우 시장이 받는 충격이 더 큽니다.

 

전자는 0.25%에서 1%로 올라갔지만, 여전히 낮은 금리 수준입니다. 그런데 숫자를 비교해 보면 어떤가요? 금리가 4배 상승했습니다. 증감률로 계산하면 75%상승했습니다.

 

반면 후자는 중금리라 할 수 있는 3%에서 고금리라 할 수 있는 6%로 올랐습니다. 금리가 2배 상승했습니다. 증감률로 따지면 50% 상승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체감온도

 

중요한 것은 금리를 느끼는 시장의 체감온도입니다. 금리가 저금리든 고금리든 경제주체들이 실제 느끼는 금리의 체감온도가 중요합니다. 가령 금리가 높아도 가계와 기업이 부자라면 큰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위 예를 그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전자(금리가 0.25% 1%)의 경우는 화폐가치가 4배로 오른 것으로 느끼게 되고, 후자(금리가 3% 6%)2배 오른 것으로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금리가 1% 0.25%로 내려간다면, 서민들이 느끼는 화폐가치는 1/4 수준으로 줄어들고, 금리가 6% 3%로 내려간다면, 서민들이 느끼는 화폐가치는 1/2 수준으로 줄어들겠죠.

 

그럼 금리가 인하되었을 때는 서민경제에 좋은 일이니 그냥 넘어가고, 금리가 인상되었을 때를 가정해서 서민들이 느끼는 금리의 실제체감온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령 여러분들이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고, 매월 은행에 상환해야 하는 이자가 100만 원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상환금액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전자(금리가 0.25% 1%)의 경우는 400만 원을, 후자(금리가 3% 6%)의 경우는 200만 원의 이자를 매월 은행에 상환해야 합니다.

 

사업하든 회사를 다니든 충분히  많은 돈을 벌면 금리가 어찌 되든 상관없지만, 월급은 그대로인데 은행에 갚아야 할 돈이 많아진다면 지출되는 모든 비용을 줄어야만 합니다. 가만히 있는데 벼락 거지가 되는 것이죠.

 

 

현 대한민국의 상황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세계 각국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엄청난 유동성을 살포했고,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경제는 쉽게 살아나지 못했죠. 그러다 미연준을 중심으로 한 양적완화와 질적완화를 비롯한 통화정책과, 재무부의 대규모 재정정책으로 엄청난 양의 돈이 시중에 살포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각국 중앙은행은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해 긴축정책과 금리인상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금리에서 고금리로 올라갔을 때 받는 시장의 충격보다 저금리에서 저금리로 금리를 인상했을 때 받는 충격이 더 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저금리에서 저금리도 아닌 고금리로 급격하게 정책기조를 바꿨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시장이 받는 충격은 어떠했을까요? 특히 서민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나요? 그중에서도 세계에서 가계부채 1위라는 대한민국 서민들의 삶은 어떻게 됐나요?

 

이것이 금융시장은 활황이지만, 실물경제는 여전히 침체 속에 빠져있는 이유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암흑 속에 있는 것이죠. 물론 근래에서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수시장은 그야말로 깊은 늪에 빠져있는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금리의 독특한 특성이라는 주제로 금리가 어떤 상태에서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장이 받는 충격이 달라진다는 내용을 전달드렸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매우 위태로운 상태라는 말도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참모습입니다. 부채를 부채로 막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 영향은 결국 돌고 돌아 대한민국 경제 전체에 퍼집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