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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단기금융상품 RP와 역RP 이해하기. (외화RP와 달러RP는?)

by 순수한 땡글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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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금융상품 RP와 역RP 이해하기. (외화RP와 달러RP는?)

 

 

경제 신문을 읽다 보면RP와 역RP라는 용어가 종종 등장합니다. 특히 근래에 미국의 달러의 강세로 달러RP, 외화RP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RP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어야 합니다.

 

제목에서도 언급했지만 RP와 역RP는 단기금융상품입니다. 그렇다면 외화RP와 달러RP역시 단기금융상품의 일종이겠죠. 이제부터 RP와 역RP가 뭔지 이 용어부터 알아보겠습니다.

 

 

RP환매조건부채권(Repurchase Agreements)’의 약자

 

RP환매조건부채권입니다. 채권이긴 한데, 일반 채권과는 좀 다릅니다. 이 채권은 채권발행 기관이 본인이 발행했던 채권을 시중에 팔았다가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 약정했던 금액으로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을 달은 증권입니다. ‘환매가 다시 사들인다는 뜻이죠. 즉 다시 사들인다는 조건으로 발행된 채권입니다.

 

RP 만기는 제 각각입니다. 하루짜리부터 시작해 1년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1년 이내로 발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단기금융 상품이니까요. 특히 미국의 단기금융시장에서는 RP거래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장단기금융상품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것은 1년이라는 기간입니다.)

 

RP를 발행하는 이유는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입니다. 기관과 기업뿐 아니라 한국은행이나 미국의 연준과 같은 중앙은행 역시 RP발행을 통해 시중 금리와 통화량을 조절하는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RP의 본질은 채권입니다. 채권은 일종의 차용증이자 빚 문서이죠. 그래서 발행자의 재무제표에는 자본이 아닌 부채로 기록됩니다.

 

RP를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한 뒤 다시 사들이는 일련의 과정을 ‘Repo(레포) 거래라고 하는데요. Repo거래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채권 발행자(기관, 기관)가 일정기간 뒤 다시 사들이겠다는 조건을 달은 채권을 발행한 뒤 투자자를 모집합니다. 투자자가 모이면 채권 발행자는 발행한 채권을 투자자에게 건네주고 투자자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습니다. 시간이 흘러 채권 만기가 도래했을 때는 채권 발행자는 원금에 소정의 이자를 붙여 투자자에게 지급합니다.

(** RP는 중도에 다른 사람에게 매각(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는 레포 거래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예입니다.)

 

기관들이 자금이 필요할 때 이처럼 RP를 발행해 소정의 이자(돈값)를 주고 자금을 조달합니다. 그러면서 되사올 때에는 원리금(원금과 이자)을 지급하는 것이죠. 자유경제체제에서는 화폐도 상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화폐 빌린 값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한편 RP를 이렇게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기관이 발행한 증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행위라고요. 이는 기관이 돈을 빌리는 대가로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담보부거래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역RP(RRP, Reverse Repo)RP의 반대

 

역RP는 굳이 한국말로 바꾸면 ‘역환매조건부채권’혹은 ‘역환매조건부약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P의 반대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즉 채권발행자가 채권을 팔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RP라고 한다면, 투자자가 채권을 사들이는 투자행위를 역레포(Repo, Reverse Repo)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역RP는 RRP, 역(Repo)레포라고도 부릅니다. RP가 채권발행자에서 바라본 채권이라면, 역RP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채권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나 미 연준과 같은 중앙은행의 경우에는 역RP를 다르게 인식합니다.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공개시장 운영정책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중앙은행은 자신이 원한다면 스스로 채권 발행 주체이자 매입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의 RRP 거래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중앙은행이 역RP를 실행할 땐, 투자자 입장이 되어 금융기관(시중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사들입니다.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은행에 돈을 지급하는 것이죠. 그러면 시중은행은 이 자금을 대출이나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만기가 도래하면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에 원리금을 지급합니다. 여기서 원금에 붙는 이자율은 역RP금리가 되겠네요.

 

 

RPRRP 금리는 시장의 기준이 되는 금리

 

RP와 역RP거래에는 금리가 붙습니다. 이 거래에서 두 주체가 서로 돈을 주고받았으니 돈값을 치르는 것이죠. 그리고 이 금리(돈 값)는 단기금융시장의 기준이 됩니다.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단기금융상품 금리 그리고 시중금리가 이 기준에 따라 정해집니다.

 

하지만 중앙은행들은 시장원리에만 모든 걸 맡기지는 않습니다. 단기금융시장 상품을 발행하거나 매입해 시중 통화량과 금리 수준을 조정합니다. RP를 발행해 시중의 돈을 흡수하고, RRP를 활용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죠. 동시에 돈을 풀었다 줄였다 반복하면서 기준금리 수준을 조정합니다.

 

 

달러RP 외화RP란?

 

 

달러RP 혹은 외화RP는 달러(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환매조건부채권입니다. 즉 달러(외화)RP는 달러(외화)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금융상품입니다.

 

작동 원리는 이렇습니다. 국내 투자자가 달러(외화)RP에 투자하면, 증권사에 투자자의 자금이 들어가고, 동시에 증권사는 일정기간 후에 다시 사들이겠다는 조건을 단 달러(외화)표시채권을 투자자에게 줍니다. 그러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자금을 만기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채권만기 시 증권사는 원리금(원금과 이자)을 투자자에게 지불해야 합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단기금융시장에서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채권 중에서 RP와 역RP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동시에 RP를 이용해 시중 통화량과 금리를 조정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살펴봤습니다. 여기에 달러RP와 외화RP도 함께 알아봤죠.

 

세계경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RP거래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중앙은행부터 시작해 금융기관, 헤지펀드, 개인투자자들이 RP시장을 통해 활발하게 자금을 거래하고 있죠. 국내 금융시장도 이런 미국의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고요. 따라서 경제와 금융에 관심이 높은 분이라면 꼭 채권시장(RP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여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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