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와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살펴본 LME 산업금속지수

구리와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살펴본 LME 산업금속지수

 

 

보통 경기가 어떻다고 말할 때 대답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대답하는 사람이 어떤 산업분야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경기를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경기에 둔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비스업은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서비스업은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경기를 판단할 때는 제조업 현황을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 이유는 생산과 소비활동이 모두 제조업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점에서 경기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금속지수는 글로벌 경제를 이해하는데 주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산업금속지수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LME산업금속지수와 이를 구성하는 항목인 구리와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경기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와 동질성이 높은 산업금속

 

소비가 증가하면 내구소비재 수요가 늘면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곤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산업생산지수 상승으로 연결되곤 하죠. 가령 미국의 산업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한국의 수출이 늘어나곤 합니다. 한국의 수출증가는 원자재 수입증가로 이어지고요. 특히 공장에서 사용되는 원자재는 산업금속과 원유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미국의 소비증가가 미국의 산업 생산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은 다시 한국의 수출증가와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LME 산업금속지수

 

산업금속지수에는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에서 발표하는 LME산업금속지수가 대표적입니다. 이 지수에는 구리, 알루미늄, 아연, 납, 니켈, 주석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에서 구리와 알루미늄의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알루미늄은 42.8% 구리는 31.2%를 차지하고 있죠. 지수비중이 높은 만큼 개별금속과 산업금속지수의 움직임도 거의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다른 산업금속 역시 산업금속지수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이들 금속들이 대부분 제조업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금속은 자동차, 건설, 전기, 기계제조 등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리와 알루미늄이 이 지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 글에서는 이 금속들이 각각의 산업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미지 출처_네이버 증권_LME 구리 현물가격

 

 

산업전반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구리_Dr.Copper(구리 박사)

 

경기에 민감한 원자재라는 것은 해당 원자재와 경기가 동행한다는 말로 바꿔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산업금속 중에서도 구리를 Dr.Cooper(구리박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구리가 전형적인 제조업 섹터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비철금속임과 동시에 경기를 가장 잘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구리는 건설업에서 46%, 전기전자 제조업에서 21%, 자동차 제조업에서 16%, 일반 소비재 제조에서 10%, 기계제조에서 7% 순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리 생산은 주로 남미의 칠레와 페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두 국가가 전 세계 생산량의 42%를 차지하고 있죠. 반면 소비는 중국이 전체 소비량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한 때는 구리가격이 하락할 때 중국의 수입이 가격급락을 방어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구리 가격이 많이 하락했지만, 두 강대국의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면 구리가격에는 다시 튼튼한 지지선이 생기겠죠.

 

구리는 미래산업을 위한 필수 자원입니다.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전기차는 구리 사용량이 높은 대표 품목입니다. 구리는 전기차의 전자장비나 배터리 제조에 활용되면서 기존 가솔린 차량 1대에 들어가는 구리의 양의 3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구리는 필수 금속입니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설비에도 구리가 핵심 원자재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요인보다 구리 수요를 결정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개선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Dr.Copper의 자리를 위협하는 2인자, 알루미늄

 

구리만큼 경기 판단의 바로미터로 부상하는 금속이 있습니다. 바로 알루미늄입니다. 알루미늄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자동차 제조와 항공 산업으로 약 23%를 차지하고 있고, 건설 산업이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산업들이 활황을 보일 때 알루미늄 가격도 크게 뛰곤 합니다.

 

알루미늄 가격은 주가흐름에서도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부품의 산업주가와 항공 산업주가는 알루미늄 가격에 선행하고 있습니다. 즉 이들 산업이 활황을 보이면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죠. 또한 알루미늄 생산은 많은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력비용 상승하면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하고, 전력비용이 하락하면 알루미늄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구리와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살펴본 LME 산업금속지수’라는 제목으로 LME산업금속지수를 좌우하는 구리와 알루미늄의 특성과 용도 그리고 이들 금속 사용량에 따라 어떻게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거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 경기민감 산업금속들의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 공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원자재를 알면 글로벌 경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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