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가 언급한 여섯 종류의 주식
오래전 포스팅에서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주식의 성격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언론에서 홍보하는 주식을 사는 것은 대부분 고점에 사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그렇다면 어떤 주식을 사고, 주식을 어떻게 분류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을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란 책을 집필한 피터 린치입니다. 그는 투자할 기업의 주식을 6가지로 분류했는데요. 저성장주, 대형우량주, 고성장주, 경기순환주, 자산주, 회생주가 그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 분류를 바탕으로 자신과 어울리는 주식을 매입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피터 린치가 분류한 6종류의 주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가 언급한 여섯 종류의 주식’ 글 구성>
· 주식을 종류별로 분류해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
· 첫 번째 Sector, 저성장주 (느린 성장)
· 두 번째 Sector, 대형우량주 (중간 성장)
· 세 번째 Sector, 고성장주 (슈퍼 고성장)
· 네 번째 Sector, 경기순환주
· 다섯 번째 Sector, 자산주
· 여섯 번째 Sector, 회생주
· 정리하는 글
주식을 종류별로 분류해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
이미 많은 분들께서 잘 알고 계시겠지만, 주식이라고 다 같은 주식이 아닙니다. 주가에는 해당 기업의 이익, 사업현황, 재무현황, 미래가치 등 수많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투자 기업에 대한 최소한의 조사가 필요합니다.
기업의 주가는 결국 이익을 따라갑니다.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일수록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이익만 보고 투자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투자자의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그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기업을 선택해야 할까요?
주식을 선택할 때는 먼저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합니다. 경제여건, 산업현황 및 추세, 정부정책, 정책금리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거시경제 요건을 살핀 뒤 투자할만한 산업을 정하고 기업을 선택해야 거대한 자본의 흐름에서 이탈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개별 기업의 성장과 사업특성을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각 주식의 특성에 따라 투자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 합니다. 월가의 전설이라 불리는 피터 린치는 주식을 6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첫 번째 Sector, 저성장주 (느린 성장)
일반적으로 저성장주는 대기업 주식을 말합니다. 이런 기업들은 대체로 사업이 성장해 성숙기에 접어든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가전제품 업체는 대부분 대기업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각 가정마다 TV, 냉장고 등을 이미 보유하고 있죠? 따라서 획기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런 기업에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저성장주의 또 다른 특징은 기업이 배당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또 다른 수익이지만, 기업입장에서 보면 배당은 기업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이 배당을 늘린다는 것은 그동안 축적된 자본을 투입할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다른 관점으로 보면 기업 경영진이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기업 가치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Sector, 대형우량주 (중간 성장)
대형우량주는 저성장주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말합니다. 대체로 매출 규모가 큰 기업의 주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는 해당 기업에 10% 정도의 연간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대체로 기업 또한 이런 시장의 기대를 충족합니다.
대형우량주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과정에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주식의 경우에는 기업의 대내외 여건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느 날 갑자기 큰 폭의 가치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자신의 기대보다(10% 이상)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면, 매각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성하고 싶은 투자자는 이런 대형우량주를 일부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경기침체 등을 겪게 될 경우 이런 종목들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가격하락을 방어해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시적인 부침을 겪더라도 다른 종목에 비해 회복이 빠른 편입니다.
세 번째 Sector, 고성장주 (슈퍼 고성장)
고성장주는 작고 적극적인 신생기업의 주식을 말합니다. 연 20~25%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잘 선택하면 소위 ‘대박’을 맞을 수도 있는 주식입니다. 하지만 고성장주라고 해서 반드시 작은 기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성장 업종 중에서도 명확한 계획을 갖고 사업을 확장하거나 정부정책 수혜를 입게 될 기업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런 주식들의 특징은 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뒤 다른 영역에서도 이 성공공식을 그대로 적용시킨다는 점입니다.
다만 상승여력이 높은 만큼 하락 위험도 공존합니다. 특히 자금이 부족한 기업은 일시적인 위기로 파산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기업의 주식을 선택할 때는 높은 사업성장성만큼 건전한 재무 상태, 사업 비젼, 자금조달 역량을 검토하고, 현재 사업실적이 어떤지 두루 살펴야 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주가가 상승하면 한동안 조정을 받거나 일정기간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업의 성장과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투자자에게 고성장주는 최고의 종목이 됩니다.
네 번째 Sector, 경기순환주
경기순환주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오르내리는 기업의 주식을 말합니다. 사업의 특성상 확장과 수축을 되풀이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종목은 자동차 기업, 철강 기업, 화학 기업 등이 포함됩니다. 방위산업 역시 경기순환주로 분류되는데 기업의 이익이 정부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순환주는 순환주기의 바닥에서 기업이 손실을 보고 정점에서 이익이 급증합니다. 특히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경기순환주는 대형 우량주보다 빠르게 상승하곤 합니다. 경기가 회복될 때 자동차, 철강,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경기가 침체될 때는 수요가 급감합니다. 따라서 경기순환주기에 투자하는 분들은 순환주기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Sector, 자산주
자산주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한 기업의 주식을 말합니다. 기업의 자산 가치는 PBR(주가순자산비율)로 표현되는데, PBR이 1보다 낮으면 기업의 자산이 기업의 가치보다 높다는 것을 뜻하고 1보다 높으면 기업의 가치가 기업의 자산보다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자산주는 PBR이 1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의 주식을 뜻합니다.
기업의 자산에는 부동산, 제품 재고, 광물, 특허품, 타사 주식, 지적재산권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산이 주가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회복됩니다. 설령 기업이 파산한다고 하더라도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하면 투자원금은 회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기업에 투자할 때는 부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기업이 파산하면 부채상환이 우선되기 때문입니다.
여섯 번째 Sector, 회생주
회생주는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말합니다. 언제든 파산할 수 있는 기업의 주식인 것이죠. 하지만 국내외 증시에서 회생에 성공한 기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습니다. 회생기업들은 기반 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건만 갖춰지면 그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주식은 주가의 등락이 일반적인 시장흐름을 따라가지 않는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전체 시장의 흐름보다는 개별기업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가령 구제 금융을 요청한 회생주는 대체로 오랫동안 부채가 쌓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부채상환이 이뤄지고, 경영 및 업무가 개선되고, 실적이 쌓이기 전까진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생주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성장이 뒷받침 된 상태에서 시장평가를 제대로 받는 순간 투자자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가 언급한 여섯 종류의 주식 이란 제목으로 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 숙지하고 있어야 할 사항(주식의 종류와 성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투자하려는 기업을 신중히 선택했다면 수익달성을 위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가령 매입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꾸준히 자금 규모를 늘려가거나, 일정 수익률을 설정해 주가가 일정범위까지 오르면 매도를, 일정범위까지 떨어지면 매수를 반복하면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투자든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 실천해 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함께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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