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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환율과 경상수지 움직임을 활용한 기업투자방법

by 순수한 땡글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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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경상수지 움직임을 활용한 기업투자방법

 

 

20245월 경상수지가 28개월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환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현재 미국증시와 한국증시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증시가 들썩이는 배경은 조금 다릅니다. 미국증시는 기업의 성장과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뒷받침되어 있는 반면, 한국은 통화약세의 도움을 받아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국내 경제상황을 돌아보면 환율이 올랐을 때 경상수지가 곧바로 흑자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바로 실적으로 나타나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환율이 올랐다고 바로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때론 환율이 올라도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이 주식을 매수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율이 올랐을 때,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의 경상수지 흑자

 

환율이 올라도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사례를 설명하기에 앞서,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 환율이 올랐을 때 경상수지 흑자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환율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라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대한민국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같은 물건을 팔아도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가령 A라는 수출기업이 과거에는 100달러의 전자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면, 원화로 환전했을 때 100,000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환율이 1,500원으로 올랐다면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전했을 시 150,000원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A기업은 100달러의 제품가격을 90달러로 줄여도 수출대금으로 13만 55천 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가를 내려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제품 가격을 할인하면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환율이 올랐을 때 수출기업들의 이와 같은 전략은 수출총액 증가와 영업이익증가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반면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는 불리해집니다. 같은 상품을 해외에서 사 오더라도 더 많은 돈을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환율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 같은 상품을 사 오더라도 1.5배의 값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 수입업체는 수입물량을 줄이곤 합니다.

 

이처럼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 환율이 오르면 수출은 늘어나는 반면 수입은 줄어들기 때문에 경상수지(총수출총수입)가 플러스로 전환됩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드렸던 것처럼 환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흑자로 전환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J커브 효과를 활용한 투자전략
J커브 효과

 

 

경상수지 흑자전환 전 발생하는 J커브 효과

 

국내 수출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물량증대로 이어져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려면 새로운 계약(단가와 수출물량 조정)을 체결하는 등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수출 제품에 가격인하가 반영되었다고 해서 바로 물량 증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죠. 이런 상황에서는 환율이 올라도 수출총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습니다.

 

수입업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수입하던 물량단가를 변경해 적용할 수 없습니다. 수입업체가 손해를 입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외공급업체와 장기계약을 맺은 경우라면 계약 자체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협상이 필요합니다. 수입업체도 환율을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것이죠. 그래서 환율이 올라도 수입총액은 한동안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환율이 높아지더라도 한동안 수입총액이 유지되고 수출총액은 줄어들면, 경상수지는 악화됩니다. 즉 수출 업체나 수입업체 모두 환율이 단가에 반영되고 이에 따른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일 때 일부 수출기업들은 수출을 늦추려 하고,, 수입기업은 수입을 앞당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출기업은 환율이 올라간 후에 제품을 팔아야 더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고, 수입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올라가기 전에 상품을 들여와야 더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억해 두세요 <레깅과 리딩>

환율 변화에 따라 수출기업이 미리 달러를 매도하는 행위 혹은 수출일정을 미루는 것을 ‘래깅(lagging: 뒤떨어진), 수입기업이 달러를 매수하는 행위 혹은 수입일정을 앞당기는 것을 ’ 리딩(leading: 이끄는)’이라고 합니다.

 

수출입 기업들의 이러한 래깅과 리딩도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이 올랐을 때 수출기업은 즉각 얻을 수 있는 수익기회를 의도적으로 늦춤으로써(레깅), 수입기업은 천천히 지불해도 되는 비용을 빠르게 치름으로써(리딩), 수출총액은 낮아지고 수입총액은 늘어나는 것이죠.

 

결국 환율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일시적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합니다. 그러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 흑자로 전환됩니다. 이것을 두고 ‘J커브 효과라고 합니다. ‘J커브 효과는 대문자 ‘J’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상승하는 모습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경상수지와 환율을 흐름을 이용한 기업 투자방법

 

환율에 영향을 받는 경상수지는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다뤘던 것처럼 환율이 오르면 국내의 수출기업은 흑자를 내고, 수입기업은 적자를 내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러면 환율변동에 따라 흑자 난 기업의 주가는 상승하고, 적자 난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많은 투자자들이 환율변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이 있다면 이 기업은 환율효과를 얻어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환율이 오르는 시기에는 노련한 투자자들이 국내 수출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반면 환율이 내리면 국내 수출기업은 적자를 내고, 수입기업들은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환율이 내리는 시기에는 국내 수입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수입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다만 이와 같은 투자방식은 다른 변수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환율이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때만 적용 가능합니다. 만약 다른 변수가 환율이 미치는 영향보다 크다면, 위와 같은 포트폴리오 구성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율을 국내투자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투자로 확장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환율이 높아지면 미국의 통화가치는 높아지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흥국 유망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신흥국 유망수출 기업은 성장이 견고한 상태에서 환율이 높아짐에 따라 통해 영업이익이 늘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낮아지면 미국 통화가치가 낮아지고 신흥국 통화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흥국 수입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흥국 유망수입 기업은 성장이 견고한 상태에서 환율이 낮아짐에 따라 수입비용이 절감되어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이 공식이 반드시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환율(통화가치)과 경상수지 그리고 기업의 성장을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즉 기업의 내·외부환경을 모두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죠.

 

 

J커브 효과를 통한 주식 매수타이밍 잡기

 

지금까지 글을 모두 읽으셨다면 유망기업의 주식매수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경제흐름을 이해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럼 언제가 주식 매수타이밍일까요?

 

바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국내 수출기업에 투자할 경우 주식매수의 최적의 타이밍은 환율이 오르는 가운데 J커브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상수지 악화되었을 때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는 경우에는 경상수지가 정점에 달한 후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국내 수입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럼 지금과 같이 미국 연준의 피벗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면 국내에서는 어떤 기업을 주목해야 할까요? 환율이 내려가서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시점에 국내 수입기업에 주목해야겠죠. 만약 해당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었다면, 더욱 좋고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경제를 바라보기보다는 일시적인 이벤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증시는 우르르 몰려들다가 일시에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가 성장주 투자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일시적인 이벤트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은 대개 기업실적이나 언론의 보도에 큰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기업의 실적이나 언론 평가가 나쁘면 미래의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실적이나 언론 평가가 좋으면 기업 가치를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J커브 효과가 나타나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때 적자를 본 기업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곤 합니다.

 

하지만 곧 환율효과로 기업의 실적이 흑자전환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이 시점을 매수 타이밍으로 잡습니다. 남들이 빠질 때 들어가는 것이죠. 결국 투자의 본질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데 있으니까요.

 

 

정리하는 글

 

오늘은 환율과 경상수지 움직임을 활용한 기업투자방법이라는 제목으로 환율이 오르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는 과정을 알아봤고, 이후에는 J커브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율과 경상수지의 움직임을 활용한 기업투자방법도 알아봤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통화, 불안정한 기후, 전쟁, 이민자 문제, 인구감소,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책과 법 등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변을 둘러보면 참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기대까지 저버려선 안 되겠죠. 언젠가는 꼭 좋은 날이 올 테니까요.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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