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Jackson Hole) 미팅이 지니는 의미
2024년 6월 12일 미국 CPI발표와 함께 FOMC회의가 있었습니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습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낮은 수치에 시장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FOMC회의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매파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과 연준(FED)의 괴리가 커지게 된 것입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8월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잭슨홀 미팅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오늘은 잭슨홀 미팅에 대한 내용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잭슨홀(Jackson Hole)은 어떤 곳이고 무엇을 하는 곳인가?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은 미국의 12개 연방준비은행(연준, FED)의 하나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체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을 말합니다. 심포지엄(symposium)이란 전문가들이 서로 의견을 발표하고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토론회를 의미하는데요. 잭슨홀 미팅에서는 경제정책과 금융시장과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토론과 발표가 이루집니다.
이 심포지엄은 매년 8월마다 열립니다. 미국 와이오밍 주에 있는 잭슨홀이라는 마을에서 8월마다 열리기 때문에 흔히 '잭슨홀 미팅'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잭슨홀은 와이오밍 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있는 계곡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지역이 움푹 파여 구멍(hole)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잭슨홀로 불리고 있죠. 잭슨홀은 지역이름인 잭슨(Jackson)과 구멍(hole)이라는 단어가 합친 명칭입니다.
잭슨홀 미팅에는 매년 150여 명 정도의 인사들이 참석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매년 세계 70여 개국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재무장관, 경제학자, 금융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 및 금융시장과 관련된 주제로 토론과 발표가 이루어지고 있죠. 참가자들이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잭슨홀 미팅을 앞둘 때마다 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잭슨홀 미팅이 유명해진 이유
처음부터 잭슨홀 미팅이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잭슨홀미팅은 1978년부터 시작됐는데요. 본격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주최 측인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1982년 당시 연준 의장인 폴 볼커를 초대하면서부터였습니다.
폴볼커는 세계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인물 중 한 명입니다. 1970년대부터 이어온 고물가를 잡기 위해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했던 인물이죠. 그는 당시 미국의 정책금리를 약 2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미국경제를 침체에 빠뜨리면서 온갖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던 인물이죠.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던 폴 볼커와 고금리정책에 반대하는 경제학자 간의 논리싸움이 잭슨홀 미팅에서 벌어진다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폴 볼커 등장 이후로 매년마다 수많은 경제 인사들과 연준 의장이 참여하게 되었고, 이로써 잭슨홀 미팅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경제 이벤트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잭슨홀 미팅이 유명해진 몇 가지 이슈
폴 볼커의 잭슨홀 미팅에 참석뿐 아니라 잭슨홀이 유명해진 요인에는 다른 이유들이 있었는데요.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와 연준 의장의 발언이 그 이유입니다.
첫 번째 이슈로 꼽을 수 있는 것은 2005년 잭슨홀 미팅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인도 준비은행 총재는 라구람 라잔이라는 인물이 맡고 있었는데요. 그는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 경제는 거품상태고 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미국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발언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즉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을 우려했던 것이죠. 그러고 나서 실제로 2년 후 금융위기가 발생했습니다.
두 번째 이슈로는 2010년 잭슨홀 미팅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잭슨홀 미팅에서는 벤 버냉키가 연준 의장자격으로 참석했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에 대한 해법으로 미국 경제가 필요로 할 경우 추가적인 비전통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했던 것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연준(FED)은 잭슨홀 미팅 이후 2개월 뒤 2차 양적완화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결국 폴 볼커의 잭슨 홀 미팅 참석을 시작으로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국제경제의 유명 인사들의 참석이 이어지면서 잭슨홀 미팅은 현재의 경제 이슈뿐 아니라 미래의 위기를 논의하고 해결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선은 2024년 8월 잭슨홀 미팅으로
이제 시장의 시선은 잭슨홀 미팅으로 쏠리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연준과 시장참여자들의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면서 이후로 이어질 경제이벤트로 눈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현재 캐나다, 유로존, 스위스, 스웨덴은 이미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중국과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도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미국 연준(FED)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금리인하에 대해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죠. 대한민국은 미국 눈치를 살피고 있는 중이죠.
이런 이유로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미국의 경제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이에 대한 향방을 잭슨 홀 미팅에서 파악하려 드는 것입니다. 잭슨홀 미팅에 대한 관심의 의미를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죠.
정리하는 글
오늘은 ‘잭슨홀 미팅이 지니는 의미’라는 제목으로 젝슨 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세계 경제가 미국 경제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지금, 어쩌면 잭슨홀 미팅은 FOMC나 다른 경제지표보다 연준 의장의 심중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일 것입니다. 적어도 연준(FED)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정책을 결정해야하는 부담은 없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과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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