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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경제

저물가의 함정

by 순수한 땡글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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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의 함정

 

 

사람들은 흔히 고물가보다는 저물가가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싼 물건보다는 싼 물건이 비용지출에 유리하기 때문인 것이죠.

 

고물가는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지나친 저물가 역시 우리에게 큰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물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말과 동일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죠? 물가가 하락하고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현상 말입니다. . 이 뜻은 디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경제는 저물가를 걱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물가의 함정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나친 저물가가 경제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이 내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나친 저물가의 부작용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저물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저물가는 소비를 촉진시킵니다. 특히 성장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기술의 발전으로 나타난 저물가는 오히려 환영해야 받을 일입니다. 혁신적인 기술이 기존 제품을 밀어내면서 새롭게 자리를 차지하고, 자리에서 밀린 제품은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분명 소비자들에게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디플레이션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저물가는 경제에 득이 되기보다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비지연과 생산악화

 

저물가가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는 소비지연입니다. 사람들은 미래에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면 소비를 지연합니다. 내일이면 물건의 가치가 더 떨어질 텐데 굳이 미리 살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소비자들은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사고 싶은 물건도 사지 않고 참습니다. 어차피 물건 값이 더 떨어질 테니까요.

 

2. 기업의 실적악화

 

소비자가 물건을 사지 않으면 물건을 만드는 기업은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생산을 줄였는데도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 기업의 실적은 급격하게 나빠집니다. 기업의 주된 목적은 이윤 추구인데 팔려야 할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경영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3. 고용문제 악화

 

기업의 실적악화는 고용문제로 이어집니다. 생산을 줄였는데도 재고가 쌓인다면 기업은 더 이상 고용을 늘릴 이유가 없습니다. 새로운 직원을 뽑지도 않고, 심지어 남아있는 직원도 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습니다. 결국 소비지연이 고용문제까지 일으키며 경제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죠.

 

4. 경제주체들의 대출 증가

 

금융당국(정부와 중앙은행)은 저물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합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죠. 하지만 경제가 정체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가계 대출과 국가의 부채만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010~2020년 사이의 저금리 기조는 세계 각국과 국민들의 부채를 크게 늘렸습니다.

 

5. 편중된 자산 가격 상승

 

사람들이 대출을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인가에 투자하기 위해서죠. 보다 미래를 위해 돈을 끌어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끌어온 돈은 경제전반이 침체되었을 경우 금융자산이나 부동산과 같은 일부 자산에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일부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됩니다.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에 큰 괴리가 발생하는 것이죠.

 

 

지나친 저물가가 가져온 부작용
지나친 저물가가 가져온 부작용

 

 

지나친 저물가와 경제 심리

 

혹자는 경제는 심리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미래룰 낙관하지 못하는 경우, 소비는 지연되고 물가는 하락하기 쉽습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저물가를 부르는 것이죠.

 

그런데 물가가 하락하면 돈의 가치는 상승합니다. 문제는 성장이 빠진 상태에서 돈의 가치만 상승하면 사람들은 더욱더 돈을 쓰지 않으려 든다는 점입니다.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가 악화되었기 때문이죠.

 

이 문제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임의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거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이 돈은 성장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자산 가격만 끌어올리게 됩니다.

 

이는 오랫동안 디플레이션에 빠져있던 일본의 경우를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아무리 유동성을 공급해도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지금도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난 저물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부정적으로 만들고, 이는 다시 경기침체로 이어집니다. 경기가 침체될수록 소비는 더욱 위축됩니다.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알고 보면 일본의 장기불황의 근본적 원인에는 이런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리하는 글

 

오늘은 저물가의 함정라는 제목으로 지나친 저물가가 소비심리를 높이기보다 위축시켜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당장 대한민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금리 인하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 한 번의 정책결정이 오히려 디플레이션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렇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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