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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이슈

일본의 17년 만에 금리 인상,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by 순수한 땡글 2024. 3. 20.

일본의 17년 만에 금리 인상,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024319일 일본의 중앙은행 BOJ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일본은 20162월 시작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8년 만에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발표로 일본의 중앙은행은 0.1%의 단기 정책금리를 00.1%로 끌어올렸고,, 수익률 곡선통제 정책인 *YCC를 폐지했으며, *상장지수펀드(ETF)*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도 중단했습니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행했습니다. 먼저 YCC정책으로 10년물 국채금리의 상·하한선을 설정해 금리가 일정 수준을 넘을 때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통제했습니다. 한편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중앙은행이 시중에서 회사채를 매입하는 *양적질적완화를 실시했고, 자국의 부동산 침체를 막기 위해 부동산투자신탁(REIT)을 매입하며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을 주입해 왔습니다.

 

이번 일본 중앙은행의 발표를 앞두고 국내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금리가 인상될 거라 예상했습니다. 일본의 임금과 물가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 발표 후 일본 은행의 입장 역시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에 일본에서는 근로자 임금이 평균 3.58%로 인상되었는데, 이는 1994년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었습니다.다만 일본 중앙은행은 앞으로도 변화의 추이를 살피며 완화적 금융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표명했습니다.

 

물론 일본의 이번 금리인상이 *마이크로 스텝이었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 미연준의 FOMC의 발표에 따라 시장의 큰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본의 금리인상발표는 국내·외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의 금리인상 이면에 다양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공존해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금리인상

 

 

 

그렇다면 일본의 17년 만의 금리인상이
국내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먼저, 국내 수출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은 대한민국의 수출 경쟁국입니다. 일본과 우리는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의 업종에서 수출품목들이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과거부터 엔저는 늘 우리 수출에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엔저라는 말은 일본의 통화 엔화가 약세라는 뜻입니다. 엔화가 약세이고, 원화가 강세일 때는 일본에서 만든 제품들이 한국에서 만든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현재 국내 수출이 다시 흑자로 전환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내·외 불안요소들이 잠재해 있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번 일본의 금리인상은 우리 수출에 있어 반가운 소식임에는 분명합니다.

 

 

한국은행 제공 통화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이미지

 

 

둘째, 국내 금융시장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오늘 일본의 금리인상 발표와 함께 한국은행에서도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보유현황을 발표했습니다. 위의 표에서 확인가능하신 것처럼 미국 달러의 보유 잔액은 전월 대비 25.3억 달러 줄어든 반면, 일본 엔화의 보유 잔액은 전월 대비 4.6억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를 두고 달러예금은 수출입 규모 감소로 줄어들어든 반면, 엔화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예금규모가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더해 통관 기준으로 보면 전월 대비 국내의 수출·수입 규모가 줄어든 데다,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식과 채권시장에서도 엔화 강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일본에 투자되었던 자금이 해외로 점차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과 국내의 증권시장을 바라보면, 향후 일본증시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국내증시는 일본으로 향했던 자금으로 국내로 유입됨으로써 다소 유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셋째,  국내 여행객 수요가 일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안 엔저 현상으로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수요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본의 금리인상 발표에 따라 국제 여행객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엔화가 강세가 될수록 국내물가에 비해 일본의 물가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본으로 향했던 국내 여행객 수요는 국내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크며, 해외 여행객들도 일본이 아닌 주변국가로 일부 분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히 국내 여행객 수요도 일부 늘어날 것이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는 글

 

일본의 17년 만에 금리 인상은 발표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7년 만에 정상국가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일본의 희망과 일본의 금리인상으로 발현될 새로운 변화에 세계인들의 관심과 우려가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국내 경제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함부로 예측할 수는 없지만, 국내경제에 있어서 일본의 금리인상 소식은 적어도 악재보다는 호재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용어 설명>

*YCC 수익률 곡선통제 (yield curve control): 중앙은행이 장기 금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을 매수 또는 매도하는 정책
*ETF (상장지수펀드): 주가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
*부동산투자신탁(REIT 리츠): 투자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 매매, 임대 및 주택저당채권(MBS) 등에 투자한 후 이익을 배당하는 상품
*양적질적완화: 중앙은행이 매입하는 자산 종류를 국채 외에 회사채, 주식까지 위험자산으로 다변화하는 것.
*마이크로스텝: 기준 금리를 0.1~0.15% 포인트 올리는 것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