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비트코인에 열광할까?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비트코인이 탄생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시피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사용하던 개발자에 의해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오기 전
세계 경제는 어떠한 상태에 있었을까요?
비트코인 출시 1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입니다. 지금도 경제학자들의 입에 수시로 오르내리는 사건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금융위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가 아니라 ‘어떤 배경에서 시작되었는가?’입니다. ‘금융위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소수 권력자들에 의한 금융 시스템의 붕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으로 불리는 2008년 ‘금융위기’는 소수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대출을 해주고, 금융기관들이 이들의 대출차용증을 상품화 했던 것이 대규모 부실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입니다. 결국 소수 자본가들의 탐욕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자 자본주의의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 등장한 것이 바로 비트코인(Bitcoin)입니다. 그동안 자본주의 사회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를 보면 경제위기나 금융위기는 늘 화폐가 본연의 기능과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실물경제’가 아닌 ‘금융경제’만 홀로 날 뛸 때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자본주의 시스템과 소수 권력자들의 문제점을 파고들며 혁명적 임무를 띠고 출현했습니다. 비트코인의 특징을 보면 이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특징을 핵심 키워드로 뽑으면 ‘탈중앙화’, ‘희소성’, ‘편의성’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비트코인은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에는 치명적인 문제들이 있습니다.그런데 여기에 흥미로운 부분이 발견됩니다.
단점으로 꼽히는 요소들이 오히려 사람들을 비트코인에 열광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 요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큰 변동성’입니다. 비트코인은 하루에도 많게는 30~40%의 가치가 오르거나 사라질 수 있는 자산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헤지펀드(큰 규모의 사모펀드)나 핫머니(국제금융시장을 이동하는 단기 자금) 그리고 투기수요가 몰려들게 된다는 점입니다. 짧은 기간에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high risk, high return’을 선호하는 투자자일수록 ‘변동성’이 높은 자산을 선호합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트코인 시장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실체 없는 자산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말 그대로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라는 뜻이죠. 실체 없는 자산은 새로운 시대에 각광받는 자산이라는 믿음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심리적인 작용은 NFT(non-fungible token) 투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체 없는 자산의 가치는 오로지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받아 결정됩니다.
세 번째는 ‘투자할만한 자산이 없다는 점’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이 경제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는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게 만듭니다. 저성장 고물가 시대에는 주식이나 채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Fomo(Fear of missing out)가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얻는데 자신만 그 기회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찾지 않은 채 투자시장에 뛰어들게 됩니다. 이는 주변인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투자에 동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자산의 장점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점에 이끌려 투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점에 이끌려 투자를 시작한 투자는 실패했을 경우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투자는 스스로 자산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이루어지지만, 단점에 이끌려 시작한 투자는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적으로 이끌려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투자 리스크를 감안하지 못한 투자입니다.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는 앞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비트코인을 신뢰하고 원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지나친 열광’은 ‘광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패닉’과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경제 > 경제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쭉쭉 오르는 금값, 왜 오르는 것일까? (0) | 2024.03.11 |
---|---|
비트코인 반감기는 무엇인가? 왜 나타나는 것일까? (0) | 2024.03.07 |
2024년 대한민국 경제 대내·외 리스크Ⅱ (3) | 2024.03.01 |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는 이유와 투자 시 유의사항 (3) | 2024.02.29 |
2024년 대한민국 경제 대내·외 리스크Ⅰ (2) | 2024.02.28 |